#미혼여성 K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처음 뵙고 인사를 드린 자리에서 K씨의 마음은 혼란스러워졌다. K씨의 '학력이 좋고 자취 중이다'라는 점에 대해 어머니의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결과 미혼남성들이 편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결혼기피조건 1위는 '장남'(33%)이 차지했다. 주된 이유로는 '세상이 바뀌었다'였다. 이제는 맏며느리의 부담이 예전 같지만은 않고, 남녀가 평등해진 세상에 장남이라고 해서 기피조건이라는 것은 편견이라는 것이다.
2위는 효자(28%)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가정적인 남자일수록 결혼생활도 잘 하는 법이다','효자가 아닌 사람도 결혼기피조건인 건 마찬가지' 등이 있었다.
3위는 B형남자(20%)가 차지했다. B형남자에 대한 '다혈질일 것이다''나쁜 남자 타입일 것이다' 등의 선입견은 검증되지 않은 편견일 뿐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미혼여성들의 경우는 어떨까.
'자취하는 여자'가 36%로 1위에 올랐다. 응답자들은 '요즘 세상에 자취에 남녀가 어디 있나''여자가 자취한다고 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은 과한 편견이고 차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잘 노는/술 잘 마시는 여자'(29%)가 2위로 나타났다. '즐길 줄 아는 것과 결혼은 별개 문제''개인에 따라 다른 문제지, 결혼기피조건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등의 이유가 나왔다.
3위는 27%를 차지한 '직업/학력 좋은 여자'로 드러났다. '남녀 상관없이 능력껏 일하고 벌면 되는 세상이다''요즘은 남자들도 배우자의 조건을 많이 따진다' 등의 이유였다.
4위는 '성형미인'(6%)으로 '요즘은 성형수술이 많이 보편화 됐다''개인의 선택인데 존중 받아야 한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박미숙 가연결혼정보 이사는 "편견은 말 그대로 편견"이라며 "위 사항들 중 몇 가지가 해당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조건 결혼기피상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진정으로 알기 전에 조건만으로 지나치게 따지다 보면 내게 다가온 진짜 기회마저 놓치게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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