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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얌체족 꼼짝마"…삼성, 스마트폰 AS 정책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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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품 교체 후 뒷거래 늘자 규정 바꿔 파손 액정 수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휴대폰 수리를 받은 후 새 부품을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얌체족(族)들이 기승을 부리자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후서비스(AS) 정책을 바꿨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5월부터 소비자가 스마트폰 액정 파손으로 AS를 받을 때 파손된 액정을 수거하고 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파손된 액정을 돌려받을 수 있었으나 지난달부터는 AS센터에 반납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AS 정책을 변경한 것은 AS 제도를 악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얌체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액정이 깨졌을 때 AS를 통해 새 액정으로 교체하고, 그 다음에는 수리한 휴대폰에 돌려받은 불량 액정을 갈아끼운 후 다시 AS를 받아 새 액정으로 바꾸는 식이다. 휴대폰 AS 직후 같은 고장이 날 경우 추가 비용을 할인해주거나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많게는 같은 행동을 수십 번 반복한 소비자도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렇게 모은 새 액정을 되팔면 적게는 몇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랙 컨슈머로 의심되더라도 심증만으로 수리를 거부할 경우 삼성전자 AS 품질 전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수리를 해주고 있다"며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파손된 부품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AS 정책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량 부품이 유통되는 것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액정으로 통칭하지만 이는 정확히는 강화유리와 아래 붙어 있는 액정으로 구성된다. 스마트폰 유리가 파손돼도 액정은 손상되지 않거나 손상 정도가 약한 경우가 있는데 온라인을 통해 파손된 액정만 전문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파손된 액정을 전문적으로 사들여 국내서 쓰거나 중국으로 수출하고 이는 현지에서 유통되는 삼성전자 중고 스마트폰에 끼워져 재판매되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은 가운데 이처럼 불량 부품이 들어간 휴대폰이 유통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반에 대한 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파손 액정의 경우 갤럭시S3 액정은 3만원, 갤럭시노트 2 액정은 4만원에 구입한다며 "액정 파손시 서비스센터에서 새 액정으로 교체 후 갖고 있는 액정으로 부가 수입을 창출하라"고 일러주기까지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부품 유통을 막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AS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며 "부품을 반납하면 AS 비용을 할인하고 부품을 가져가면 비용을 올리는 가격 이원화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며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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