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단속 피해 토요일 일요일에 보조금 투입..평일 대비 30만원 안팎 늘어
본지가 23일 서울 시내 주요 휴대폰 판매점을 찾아 보조금 현황을 파악했더니 평일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촌 인근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4를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할부원금 29만5000원에 판매했다.
같은 날 대형 가전 양판점에서도 출시된지 오래됐거나 보급형으로 분류되는 기종을 '공짜폰'으로 판매했다. '옵티머스LTE3'는 LG베스트샵에서 할부원금 '0원'에 3만원대 요금제 조건으로 판매했고, 하이마트에서는 '베가R3'를 8만원에 구입 가능했다. 양판점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점의 보조금 투입이 주말을 기점으로 늘었다가 평일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3주간 주말 가격동향을 보면 갤럭시S4는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할부원금(순수 단말기 가격) 29~39만원선에 팔렸다. 베가 아이언은 7~17만원, 옵티머스G프로는 20~30만원에 거래된다. 이는 평일 대비 10~20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이다.
이통사들은 주말 보조금 치고빠지기에 대해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선 판매점들이 실적을 맞추려 출혈 경쟁에 나선 것"이라면서 "본사 차원에서 과도한 보조금 지급 행위나 페이백(현금 돌려주기)ㆍ할부원금 조정 같은 편법에 대해 제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달부터 휴대폰 유통시장의 보조금 실태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7월에는 번호이동이 급증했던 지난 4월22일부터 5월7일까지 벌인 시장조사 결과와 제재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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