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까지 청와대에 출입했던 기자이자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 변화는 따로 있다. 바로 언론ㆍ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의 철거다.
기자들은 자유롭게 청와대 비서진들과 만나 국정 현안ㆍ정책의 배경 설명을 들었다. 이를 통해 '헛발질'을 줄였고, 심층적인 취재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청와대 비서진들도 기자들을 통해 정책ㆍ현안에 대한 사전 검증ㆍ여론 수렴을 할 수 있었다.
노 대통령이 기자들의 비서동 출입을 막은 것은 비서진들의 업무 집중과 보안 유지, 효율적인 국정 홍보를 위한 대언론 창구 단일화 등의 명분이었다. 그러나 투명한 정보 공개ㆍ공평한 취재 기회 제공 등 환경 조성은 더뎠다. 결국 '현실'은 공무원들이 자기 입맛대로 기사거리를 고르는 등 더 악화된 측면이 있다.
세 번째, '홍보 마인드'를 버려라. 국정은 일방적인 홍보만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권력에 대한 비판ㆍ감시ㆍ견제를 본래 속성으로 갖고 있는 언론의 역할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언론의 '합리적인' 비판은 국민들의 애정이라고 생각하고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박 대통령은 당선 후 이제까지 '밀봉ㆍ불통ㆍ깜깜이' 행보를 보여왔다. 5년 후 박수받으면서 자리를 내려오려면 기자들과 만나 얘기하고 토론하는 게 곧 국민을 만나는 것이고 '소통'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 우선 언론ㆍ국민과 친화도가 높은 '입'을 고르는 것이 선결 과제지만, 이미 뒷북인 것 같아 생략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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