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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사냥 나선 정몽구 회장 "고객만족·고품질"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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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장 방문한 현대.기아차 회장 "지금이 기회다"
-도요타.혼다 등 일본차 빠른 회복세 경계심
-초기품질조사 순위.점유율 하락에 위기경영

색스비 챔블리스 의원(사진 우측)과 정몽구 회장(사진 좌측)이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색스비 챔블리스 의원(사진 우측)과 정몽구 회장(사진 좌측)이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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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소비자 만족과 품질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동안 최선의 노력으로 위기상황에 철저히 대응해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을 치하하면서 앞으로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과감한 마케팅을 펼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일본차 브랜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품질은 물론 안정적인 차량 공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과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소비자에게 정상적으로 차량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품질 역시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제2의 품질경영'을 위한 의지다. 그는 최근 사장급 이상 회의를 통해 “품질을 꼼꼼하게 챙겨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미국의 조사기관 J.D파워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초기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순위 11위, 18위에서 올해 각각 18위, 19위로 각각 7단계, 1단계 하락했던 점에 위기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초기품질조사는 시차를 두고 내구품질조사(VDS)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구품질조사는 장기적인 품질지표로 초기품질조사 결과를 선행지표로 참고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차의 공세에 맞서 '제값받기' 정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만족, 품질향상이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른 주문이다. 미국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우려와 함께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의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75만5000여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 대수가 12.3%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1%보다 약간 줄어든 9%선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차들의 회복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마이너스 7%대 성장률로 추락했던 도요타는 올해 7월까지 28.3%, 혼다와 닛산은 각각 18.9%, 14.7%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정 회장은 고가차종을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3년 동안 고가차종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저가의 과거 브랜드 이미지는 완전히 탈피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기아차는 쿠오리스(한국명 K9) 미국 출시계획에 이어 내년 여름 차급을 끌어올린 신형 카덴자(한국명 신형 K7)를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2015년까지 프리미엄 차급의 신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이는 정 회장이 2008년 미국시장에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지 약 4년 만에 눈에 띄게 달라진 행보다.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 K9은 시장상황에 맞춰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상반기께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회사 측은 K9을 꾸준히 육성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판매단가를 끌어올려 수익성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현대차 역시 BMW 3시리즈를 겨냥해 회사 내부적으로 'RK'라는 개발명을 붙인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을 이르면 2013년, 늦어도 2015년 선보일 계획이다. 'RK'는 후륜구동 제네시스 쿠페의 플랫폼에서 생산된다. 또한 외관을 새롭게 바꾼 2014년형 현대차 플래스십 세단 에쿠스 후륜구동 모델도 내년 여름에 선보인다.

이날 정 회장의 기아차 공장 방문 일정에는 색스비 챔블리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도 동행해 이목을 끌었다. 챔블리스 상원의원은 상반기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현대차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는 등 정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아차 조지아 공장 방문에 앞서 네이선 딜 조지아주 주지사를 만나 상호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성공적인 생산량 확대는 주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주 주지사를 만나 올해 초 기아차 협력사인 대한솔루션 화재 당시 주정부의 긴급 구호 조치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현대차 공장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앨라바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며 “지속적인 제값받기 정책을 위해서 품질 강화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정 회장은 24일 귀국 후 돌아오는 월요일인 27일에는 계열사 부회장 및 사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미국 현장점검과 관련된 주요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3일에도 정 회장은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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