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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급변..'바닥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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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김봉수 기자, 황준호 기자, 조민서 기자] 주택시장이 변화기를 맞았다. 서울 강남을 비롯, 거래량이 늘어나고 미분양이 팔려나가는 등 장기간의 침체기를 지났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일산과 용인 등 대표적 미분양 적체지역에서는 일부 마이너스프리미엄이 사라지고 계약이 속속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이른바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격하락세가 바닥을 다져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할 것이란 지적들도 많다. 2007년말 분양가상한제 회피물량 집중에 따른 입주폭탄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 내집마련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지방 주택시장 활기= 지방 주택 시장에는 이미 온기가 돌고 있다. 몇년 동안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사이 미분양이 1년새 절반 가까이 줄었고, 매매가마저 상승세다.
실제 17개월 연속 감소했던 지방 미분양은 8월 기준 7만5829가구로, 지난해 12월(13만8671가구)보다 45% 감소했다.

공사가 끝났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도 수도권은 전월 대비 545가구 증가한 반면 지방에서는 999가구가 감소했다.
매매가도 수도권의 하락세와 달리 상승세다. 부산의 매매가는 10월 초 기준으로 연초대비 2.85% 상승했으며 전년동기보다는 3.38% 올랐다. 대구도 연초대비 0.23% 올랐고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0.28% 상승했다.

광주도 1년새 0.16% 상승했고, 대전은 금융위기 당시의 하락폭을 상회하는 수준의 2.33%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 수도권서도 거래 증가=미분양, 미입주로 몸살을 앓던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도 급매물이 줄어들었다. 새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애물단지나 다름없던 아파트를 팔겠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체 분양권의 30%가 매물로 나와 있던 상반기와 전혀 다르다. 중개업소에서는 이런 물량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전한다.

용인 신봉동 J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급매물에 대한 문의전화가 늘었다"며 "특히 급매분양권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위기에 더이상 급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6월 초 -0.47%까지 하락했던 용인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현재는 보합세(0.00%)를 유지하고 있다.

전셋값이 올라 자금을 보태면 매입할 수 있는 3억이하 미분양 아파트 분양 사무실에는 문의 전화가 늘었기 때문이다.

수원 SK스카이뷰 분양관계자는 "81㎡ 분양가가 2억7580만원이고 중도금의 60%를 융자해주고 그 외 혜택도 많기 때문에 전셋집을 구하려고 지역을 들른 고객들이 상담을 받는 사례가 늘었다"며 "특히 추석을 전후로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뜨거운 수익형 부동산= 오피스텔은 인기 절정이다. 1~2인 가구 수요가 늘어나고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 주요인이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은행금리보다 높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점수를 얻고 있다.
최근 개관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하루 수천명의 방문객들로 장사를 이뤘고, 청약 경쟁률도 그만큼 치열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남역 교보타워 인근에 선보이는 오피스텔 '강남역 아이파크'에는 모델하우스 개관 첫날에만 4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어지는 거주자 우선청약에서도 58가구 모집에 총 2134건이 접수돼 평균 3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희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837-18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서희 스타힐스' 오피스텔 청약 역시 최고 28.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계약률 역시 85%를 넘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한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하루에 문의전화만 600통이 넘게 와 불통이 된 적도 있다"며 "주로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대부분이며, 전세를 구하지 못한 직장인들의 전화도 간혹 걸려온다"고 말했다.

◇ 전셋값 상승세가 기름붓나= 여러 변화의 기미들이 보이는 가운데 강한 전셋값 상승세는 주택시장 변화를 촉발하는 주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2일 현재까지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23%였다.
특히 지역별로는 송파구(0.44%), 양천구(0.42%), 강남구(0.39%), 구로구(0.34%), 금천구(0.33%)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부에선 2년전 대단지 입주물량 단지들의 전셋값이 시세와 맞춰진 것이 요인이라는 지적을 놓는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로 인해 전세를 연장하지 않고 선호도 차순위 지역의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셋값 상승폭이 커 어느 지역 집을 사야할지를 묻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
김봉수 기자 bskim@
황준호 기자 rephwang@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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