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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자회 마친 北 "핵 오히려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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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44년만에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28일 하루만에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열린 8차례의 당대회 및 대표자회가 최소 3일에서 최장 12일까지 개최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30일 "이번 당대표자회가 짧은 기간임에도 철저한 준비속에 이뤄졌고 김정은이 군분야 장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며 "당규약 개정은 당을 통해 군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앞으로 군사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정권이 당 중앙군사위의 부위위원장 자리를 신설해 김정은에게 맡긴 것은 당을 통해 군을 장악하려는 후계체제 확립의 수순으로 해석된다. 당규약도 현실성을 반영해 '공산주의 사회건설'이라는 당의 최종목적을 삭제하고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인민대중의 완전한 자주성 실현'으로 변경했다.

외교안보연구연구소 윤덕민 교수는 "이번 당대표자회는 후계구도를 과시하는 행사"라며 "김정은이 군과 당에서 실권을 장악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새 당규는 또한 '청년동맹에 대한 당의 영도 강화'를 명시해 당의 외곽기관인 청년동맹의 역할을 강조했다. 청년동맹은 노동당 외곽조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64년부터 자신의 후계자 지위를 굳히는데 활용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의 후신이다.
고려대학교 유호열 교수는 "이번 당대표자회는 당 기능을 정상화하고, 당 운영기능을 재정립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은 김정일 유고시 군권을 장악하면서 후계자 지위를 굳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은 앞으로 '선군정치'의 기틀을 다진 당대표자회를 기점으로 강한 군사적 정책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핵 항공모함이 우리 바다 주변을 항해하는 한, 우리의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했다.

이날 총회 기조연설에서 박 부상은 "우리의 핵무기는 자기방어를 위한 억지력이며 선군정치에 의한 강력한 전쟁억지력이없다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파괴됐을 것"이라며 "우리는 책임있는 핵무기 국가로 다른 핵 보유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핵 비확산과 핵물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마친 직후 국제사회를 향해 선군정치를 토대로 핵보유국으로 성장했으며,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메세지를 던진 것이다.

북한문제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북한은 당대표자회를 통해 그동안 정책의 기반으로 삼은 군을 더 강화하고 김정은을 통한 통솔정치를 이끌어 낼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을 통해 군을 장악하게 되면 군사적인 무력시위도 서슴없이 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대학원 양무진교수는 "김정은을 뒷받침할 후견그룹은 모두 김위원장의 측근으로, 아직은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대외정책이 급변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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