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오는 15일 열리는 '제7회 조선의 날' 기념식의 오전 개최를 놓고 업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조선의 날은 국내 조선업계의 연간 수주실적이 1000만t을 돌파한 지난 2000년 9월 15일을 기념해 제정된 것으로 2004년부터 매년 저녁 기념식과 유공자 시상식을 개최하며 업계 최대 행사로 성장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시상식을 오전에 먼저 열고 오후에 세미나를 갖는 것으로 시간대를 바꾼 것이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수상자들의 편의를 반영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그 속내는 빠듯한 살림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선협회는 업계 대표 단체지만 회원사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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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S조선, 대선조선 등 달랑 9개사에 불과하다. 조선업이 호황일 때는 가입요건이 까다로워 후발업체들의 회원사 가입이 쉽지 않았던 데다가, 조선협회도 세계 10위권에 드는 조선사가 이미 회원이니 굳이 회원사를 늘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업황이 급락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물가 상승률과 사업비는 매년 급상승하는 반면 회비 수입은 정체 수준이라 조선협회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졌다. 비용절감과 더불어 회원사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소 조선업계는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고, 대형조선사 조차 생존을 이야기할 정도니 가입을 권유할 만한 회사도 없다.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조선협회로서는 결국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고, 조선의 날 행사도 저녁값보다는 보다 저렴한 점심 대접으로 끝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조선의 날은 아직까지 외형은 화려하지만 내부는 점점 비워져서 언제 가라앉을지 모를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놓인 국내 조선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한다면 내년 이후 조선의 날 행사는 식사도 못하고 뿔뿔이 흩어지는 잠깐 행사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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