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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사회 시간근무제 인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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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1. 송파구청 김모 주무관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위해 시간제근무를 이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승진과 보수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 선뜻 신청하지 못했지만 최근 시간제 근무를 신청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련법령이 개정된 후 시간제근무를 이요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업무에 대한 감각도 잃지 않으면서 오후에는 아이의 귀가 시간에 맞춰 집에 갈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면서 "아들도 예전보다 밝아지고, 어린 자녀를 둔 직장 여성들에게 매우 유용한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 통계청에 근무하는 이모 주무관은 지난 5월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두살 아이를 키우느라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을 치르는 그는 "재택근무를 하는 월요일 아침에는 따로 출근준비를 하지 않아도 돼 한 주를 여유 있게 시작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1주일에 월요일만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사무실 여건만 괜찮다면 재택근무일을 주 2~3일 정도로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무원 사회에서 시간제근무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1일부터 시간제근무 활성화 대책을 실시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1526명이었던 시간제근무 공무원이 8월 현재 2082명으로 36.4%(556명) 늘었다"고 밝혔다.

시간제근무 이용 공무원들은 주로 자녀양육과 가족 돌보기, 자기개발 등의 목적으로 이용하고, 성별로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시간제근무란 주당 40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본인의 필요에 따라 주당 15~35시간 범위 내에서 근무하는 제도로 시간제 근무로 인한 나머지 근무시간은 다른 공무원을 충원, 근무하게 할 수 있다.  
전일근무제에서 시간제근무로 전환한 경력직공무원의 경우 한 직위에서 두 명이 근무하는 이른바 직무 공유제(Job Sharing)가 도입된 것.

이에 따라 전일제 근무를 전제로 하나의 직위에 한 명이 근무하고, 직무의 어려움과 책임에 따라 보수를 책정하는 지금까지의 정부 인사원칙에 비춰 볼 때 시간제근무를 비롯한 유연근무제가 활성화되면 공직사회 인사와 보수ㆍ복무관리 등에서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여성부(온라인 시스템관리 등 업무), 송파구(여권ㆍ통합민원ㆍ영업신고서 접수처리 등 민원처리 업무), 대전 서구(사회복지 기초상담ㆍ소액징수 업무 등 업무)가 시간제근무로 인한 직무공유제(Job Sharing)를 도입한 상태다.

또한 시간제계약직으로 채용된 공무원 2041명은 주정차 단속 및 지방세 징수 등 현업 업무분야가 대부분으로 향후에는 시간제근무 수요도 기획과 정책업무보다는 정형적이고 반복적이면서 대체근무가 용이한 업무위주로 늘어날 것으로 행안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공직사회의 경직된 근무형태로는 일과 삶의 양립은 물론, 저출산ㆍ고령화에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해 2002년부터 공직사회에 근무의 형태(시간제근무)와 시간(탄력근무제), 장소(재택근무) 등에 대해 유연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하고, 조직에서도 복무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크게 활성화하지 못했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중앙부처 및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로 시간제근무의 적용이 가능한 대상 업무(민원서류발급, 의료ㆍ교육서비스 등)를 새롭게 발굴하고, 시간제 근무자에 대해서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은 "지식정보사회의 무한경쟁 속에서 '유연한 조직'이 아니면 도태되는 추세인데 정부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시간제근무가 증가하고 있지만 보다 더 많은 공무원들이 시간제근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무원의 인식전환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법령 및 제도도 지속적으로 보완ㆍ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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