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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혁신에 눈을 뜨다] 회사 짝짓기하니 기술수준·자립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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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세제·종양축소기 국산화 성공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도원결의를 맺은 유비, 관우, 장비 3형제. 황건적에 맞서 부대를 편성하려 하나 군사 자금이 부족했다. 고민하던 이들 앞에 등장한 중산(하북성 남부) 출신의 거상인 소쌍과 장세평. 좋은 뜻에 써달라며 많은 재물과 말을 주었고 3형제는 마침내 군사를 조직할 수 있었다.

오래 전 유비 일행처럼 뜻은 좋으나 자금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 특히 서로가 지닌 기술력을 호환해 신기술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부족한 개발자금에 가로막히기 일쑤다. 이런 중소기업들에겐 '기업협동협 기술개발사업'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부족한 개발자금, 기술개발사업 통해 해결= 충북 옥천에 있는 청산화학은 세제 전문 업체다. 2007년 드럼세탁기용 액체세제 개발에 착수한다. 안준식 대표는 "당시 드럼세탁기엔 액체세제가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었다"며 "분말이 아닌 액체세제를 개발할 절호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액체세제 개발을 위해선 세제가 물과 기름에 잘 녹게 해주는 '계면활성제' 기술이 필요했다. 이에 안 대표는 계면활성제 전문기업 에스에프시와 손잡기로 마음먹는다. 공동기술개발 계획까지 설립했으나 개발자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는 중소기업청이 운용하는 기업형동협 기술개발사업을 알게 된다. 그는 "사업에 참여해 기술개발비로 약 3억원을 지원받았다"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두 회사는 2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세정력이 좋고 물 절약 효과가 큰 액체세제 개발에 성공한다. 안 대표는 "저온 세정력은 당초 개발목표치 대비 120%를 달성했고 물 절약효과는 기존 제품 대비 25~50% 가량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탁은 잘 되면서 물은 절약되니 소비자 입장에선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성공으로 청산화학은 선진국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신제품의 본격적 매출 시점은 올 하반기로 잡았다. 이때가 되면 올해 총 예상매출 100억원 중 10%가량을 액체세제 매출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의료기기 전문기업 솔고바이오메디칼(이하 솔고)도 비슷한 경우다. 이 회사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체 그린칩스와 함께 종양축소기 개발에 뛰어 들었지만 개발자금 부족에 허덕였다. 이 때 만난 기업협동형 기술개발사업은 두 회사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었다. 중기청은 개발자금 3억원을 안겨주었다. 이후 2년간 개발 끝에 지난해 5월 솔고는 새로운 종양축소기 개발에 성공했다.

김서곤 솔고 대표는 "좋은 연구개발 아이템을 갖고 있지만 자금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며 "솔고가 먼저 경험해본 만큼 기술개발사업 참여를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술자립도 제고 등 알찬 결실, 풍성한 미래= 이들 사례처럼 중소기업청이 시행 중인 기업협동형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좋은 결실을 맺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 사업은 2개 이상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기술개발 수행 시 개발자금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선도과제와 실용과제로 구분된다. 선도과제는 기술 수요조사 결과 지정된 과제를 말한다. 전체 사업비 75% 내에서 최대 2년간 5억원까지 지원한다. 실용과제는 기업이 자유롭게 택한 과제다.

사업 성과도 좋다. 지난해 산업기술평가원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지원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기술수준이 수행 전 56.3%에서 수행 후 81.1%로 높아졌다. 기술자립도도 58.4%에서 86.0%로 크게 올랐다.


중기청 관계자는 "최근 기술의 수명주기가 짧아져 중소기업 단독으로 기술개발을 수행하기에는 부담과 위험이 크다"며 "협동형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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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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