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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이란, 31주년 혁명기념일에 산발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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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11일 31주년 이란 혁명기념일, 이란력 바르만(Bahman) 22일인 이날은 당초 집권 보수파와 이에 반대하는 야권 개혁파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됐지만, 이란 당국의 철저한 원천봉쇄로 야권의 반정부 시위는 완전히 통제됐다.

야권 웹사이트는 이란 정부 보안군이 야권 시위대와 곳곳에서 충돌하고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전했지만 이란의 공식 언론은 이를 다루지 않았다. 이란의 공식 언론들은 다만 수천 만 명의 이란인들이 이슬람혁명을 지지하는 대열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테헤란의 아자디('자유'라는 의미) 광장에 운집한 군중들에게 "이란은 이제 우라늄을 순도 80% 이상으로 농축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순도 80% 이상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는 것은 핵폭탄을 만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은 그러한(핵무기를 만들)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 웹사이트 '그린 보이스'는 야권 지도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그의 부인이 테헤란 시내 별도의 장소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웹사이트는 이란 보안군이 체루가스를 뿌리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으며 수십 명의 시위대가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다른 야권 웹사이트인 '노루즈'는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30여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다른 야권지도자들인 메흐디 카루비 전 국회의장과 모하메드 하타미 전 대통령도 반정부 성향의 혁명기념일 행사에 참석하려다 이란 보안군 측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웹사이트 '자라스'는 카루비 전 국회의장이 탄 자동차가 공격을 받아 유치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그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자라스'는 적어도 100여 명 이상의 시위대가 북동부 도시 '마쉬하드'에서 체포됐으며, 이에 앞서 보안군과 시위대간에 제한적인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남부 도시 '쉬라즈'에서도 시위대 20여명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보도내용은 외신들이 '아자디' 광장에서의 정부주도 집회만 취재하도록 안내됐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검증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은 지난해 12월 '아슈라' 축일에 벌어졌던 것과 같은 격렬한 무력충돌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아슈라 축일에 벌어진 시위로 이란에서는 적어도 8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31주년 혁명기념일을 앞두고 이란 당국은 지난 1월 2명의 시위대를 전격 처형하는 등 야권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또 이란 사법부는 9명을 더 처형할 수 있다고 밝혀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두바이 거주 한 이란인은 "11일 계획된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정부의 원천봉쇄로 거의 무산됨에 따라 이란 야권은 오는 3월 17일에 다시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인들이 즐겨 찾던 야권 성향의 뉴스사이트인 '발라타린'에는 11일 약 1만 2000여 명이 방문했지만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유튜브에도 시위현장을 찍은 동영상이 별로 올라오지 않는다. 이란 정부가 인터넷까지 철저히 통제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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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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