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는 끝났다"
필리스 모엔 미네소타대 교수가 한 말이다.
지식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산업이 부각되며 성과 중심의 유연한 근무형태를 갖춰가는 기업이 많다. 이른바 '재택근무'로 대표되는 유연근무는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연구원은 국내 재택근무 도입률이 0.7%로 선진국의 20분의 1에 불과하며 이는 IT인프라가 세계 최고수준임을 감안할 때 매우 낮은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연근무제는 직원 만족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과 직결된다며 선마이크로 시스템스가 통근시간 60%와 부동산 비용 6800만달러를 절감하면서 생산성은 무려 34%나 높아졌다는 예를 들었다.
유연근무제의 핵심은 성과위주의 합리적인 근무형태를 만들자는 것. 실제로 IBM사의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출근시간을 없애는 대신 직접 고객을 방문하는데 시간을 할애해 영업효과를 높인다. 미국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결과중심의 'ROWE(Result-Only Work Environment)'프로그램을 도입해 업무만 완수된다면 직원들은 언제 어느 때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할 수 있게 했다.
유연근무제는 특히 여성들에게 효과적이다. 자동차 금융리스업체인 오릭스는 여성들이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플렉스 오피스(Flex Office)'라는 재택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얻는데 성공했다.
유연근무제의 선결조건으로는 ▲업무 결과를 중시하는 합리적 문화 조성 ▲효율적인 직원관리를 위한 관리자 교육 ▲의사결정단계를 축소하기 위한 수평적 조직설계 등을 들었다.
정연구원은 끝으로 국가적 차원에서도 생산직 근로형태에 기반한 획일적인 근로법을 유연근무제에 맞게 개선해야된다고 덧붙였다.
☞ 유연근무란?
자율출근, 재택근무뿐 아니라 일주일동안 정해진 근무시간만 채우면 되는 '집중근무', 풀타임근무를 전제로 일정기간 근무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파트타임제', 안식년을 보장하는 '장기휴가제' 등의 유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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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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