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사찰 기둥에 낙서 시도
275만원 벌금형 처해질 수도
캐나다의 10대 소년이 일본 문화유산에 낙서하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 방송은 캐나다에서 여행 온 17세 소년이 일본 나라현에 있는 8세기 사찰 도쇼다이지 곤도의 목재 기둥에 "Julian(줄리안)"이라는 이름을 새기다가 사찰 직원에게 붙잡혔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년이 낙서를 시도한 사찰은 일본에선 국보로 지정됐으며,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7일 벌어졌으며, 이후 소년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넘겨져 조사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소년은 경찰에 '일본 문화를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소년은 부모와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의 한 스님은 일 매체 '마이니치신문'에 "악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며 슬픈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찰이 있는 나라현은 일본 교토에서 남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지역이다. 헤이안 시대(약 8세기부터 12세기 말) 당시 수도가 교토로 천도가 되기 전까지는 일본의 정치적 중심지였다.
해당 사찰은 나라현의 황금기를 보여주는 역사적 기념물 중 하나이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 명소다. 유네스코 공식 홈페이지에선 이 사찰을 "심오한 정치적, 문화적 변화의 시기인 8세기 일본 수도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소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본 국내법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사찰을 훼손한 사람은 최대 5년의 징역 또는 30만엔(약 275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편 관광객이 고대 문화 유산을 훼손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에 거주 중인 불가리아인 청년 이반 디미트로프는 최근 여자친구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을 방문하던 중, 외벽에 낙서하다가 붙잡혔다.
현재 디미트로프는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이탈리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소 1만5000유로(약 2140만원)의 벌금 및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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