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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잡기의 역습…입주예정단지 전세도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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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2법, 실거주 요건 강화에 대단지 입주 효과 사라져
"통상 신축 입주장 전세 시세보다 싸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분위기"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공인 "1700가구 중 전세 100가구도 안 돼"
상계동 포레나 노원 84㎡ 전셋값 6억8000만원부터

집값 잡기의 역습…입주예정단지 전세도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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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이춘희 기자] "값싼 전세도 이제 옛말이에요. 오히려 주변 아파트보다 더 비싸요."(서울 장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이하 공인) 대표)


전ㆍ월세시장에서 대단지 입주 효과마저 사라졌다. 입주를 앞둔 대단지에서는 통상 시세보다 저렴한 전ㆍ월세 매물이 나왔지만 계약갱신청구권제, 전ㆍ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과 양도소득세 비과세의 실거주요건 강화로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오히려 매물 시세가 주변 시세를 웃도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8일 아시아경제의 현장 취재 결과 오는 12월 말 입주하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84㎡(전용면적) 기준 전세가는 최고 7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층부도 최저 6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9월 입주한 인근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세 시세 6억3000만~6억5000만원를 훌쩍 웃도는 가격이다. 1703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데다 일반적으로 입주 2~3개월을 앞두고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12월 말 입주하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공사 현장

12월 말 입주하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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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입주자를 맞는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1062가구)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현재 이 단지 전셋값은 84㎡ 기준 6억8000만~8억원 선이다. 이 지역에 최근 입주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없어 직접적 비교가 어렵지만 입주 5년 차인 중계센트럴파크(457가구)에 비하면 눈에 띄게 높은 가격이다. 중계센트럴파크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8월 현재 5억5000만원이다.


통상 신축 아파트 입주 시에는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1억~2억원 저렴하게 책정된다. 전셋값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 간에 세입자 구하기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잔금일에 임박해서는 수억원씩 떨어진 급전세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통념이 깨지는 분위기다.


입주 단지의 전셋값이 시세보다 높은 이상현상을 장위ㆍ상계동 공인 관계자들은 임대차2법 시행을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상계동 B공인 관계자는 "지금 싸게 내놓으면 세입자가 바뀌지 않는 한 2년 뒤에도 헐값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집주인들이 처음부터 시세 수준에 세를 놓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량 역시 예전과는 다르다. 장위동 C공인 관계자는 "임대차2법, 양도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 강화로 직접 입주하려는 집주인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서울 전역이 전세난이라 들어오려는 사람은 줄을 섰는데 물량은 부족하니 값이 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에서 전세로 나온 물량은 100가구도 안 된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서울 전역의 전세 공급이 수요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강북은 신축 단지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가 많다"면서 "당분간 대단지 입주에 따른 저가 전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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