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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숨고르는 새… 상승세 탄 인천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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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0.49%… 4주 연속 고공행진
상승폭 둔화된 서울·경기와 대비
“서울에서 내 집 마련 못한다”… 중저가 매물 찾는 수요자 몰려

서울·경기 숨고르는 새… 상승세 탄 인천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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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최근 아파트를 찾는 손님이 크게 늘었어요. 서울에서는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 같으니까 이곳 인천으로 밀려오는 거죠.”(인천 송도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 주요지역의 부동산 광풍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인천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매물을 찾아 인천으로 몰린 탓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5일 기준) 인천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9%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16일(0.53%)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15일 0.36%를 시작으로 0.46%(3월22일)→0.48%(3월29일)→0.49%(4월5일) 4주 연속 상승폭이 더 커졌다.


반면 서울과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2.4대책 구체화 등으로 매수세 위축과 관망세가 이어지며 같은 기간 서울(0.06%→0.05%)과 경기(0.36%→0.34%)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민간 통계에서도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경기와 비교해 두드러진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1월4일 기준 0.22%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달 22일 0.82%까지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 상승률은 0.3%에 그쳤다.

한 달 만에 3.27% 올라 상승세를 이끈 인천 연수구의 송도국제도시에서는 10억원 넘게 거래되는 중형 면적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84㎡(전용면적)는 지난 1월 11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면적 기준 송도 내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에 위치한 ‘송도더샵퍼스트파크’와 ‘송도더샵마스터뷰’ 84㎡도 지난달 각각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 천장’을 뚫었다. 올 들어 송도에서 10억원을 넘긴 중형 면적 거래는 총 12건이다.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추이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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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열기도 후끈…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

아파트 가격이 잇따라 오르며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법원경매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3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8%로 집계되며 지난해 4월 103.9%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최고가 기록한 셈이다. 낙찰가율이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예컨대 감정가 1억원짜리 아파트라면 1억38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내 집 마련’ 수요가 인천으로 몰리면서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전세난이 이어지며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인천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월 인천 아파트 거래량 4926건 중 1788건(36.3%)을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지역 내 잇따른 교통호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와 D노선에 속해 장기적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될 예정이다. GTX-B는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서울역·청량리 등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GTX-D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경기도(검단~하남)와 인천(인천공항~부천)에서 제안한 노선 모두 인천이 포함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천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최근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GTX 뿐만 아니라 7호선 연장, 제2경인선, 월판선 등 각종 교통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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