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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가고 '클래식블루' 온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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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블루'라는 색상이 있습니다. 해 질 무렵의 어둑한 하늘을 암시하는 컬러인데,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았다고 합니다. [사진=PANTONE KOREA 홈페이지 홍보영상 캡처]

'클래식블루'라는 색상이 있습니다. 해 질 무렵의 어둑한 하늘을 암시하는 컬러인데,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았다고 합니다. [사진=PANTONE KOREA 홈페이지 홍보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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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색깔'이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람들은 우울합니다. 블루(Blue)란 단어 자체가 우울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블루(corona blue)'라는 질병(?)이 유행하기도 하지요.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증을 일컫는 말입니다. 코로나19의 '코로나'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를 합쳐 만들어진 말입니다.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서 비롯한 심리적 영향이 자가격리와 경제불안 등의 이유로 증폭돼 불안장애로 발달한 경우를 말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코로나블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쩌다 블루가 젊고 푸르다는 의미보다 우울하다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일까요?


블루라는 색깔은 패션업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색깔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종류도 많습니다. 스카이블루(sky blue), 코발트블루(cobalt blue, azure blue), 네이비블루(navy blue, dark blue) 등등 무수히 많은 블루가 있습니다.


그 많은 블루 중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색깔은 '클래식블루(Classic Blue)'입니다. 다른 블루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클래식블루는 해 질 무렵의 하늘을 연상케 하는 푸른색으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색감이 매력적입니다. 색감이 차분하고 명상적이어서 인간의 정신을 진정과 평온으로 유도한다고 합니다.

클래식블루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세계적인 색채연구소 '팬톤(PANTONE)'이 2020년 '올해의 색'을 발표하면서부터 입니다. 팬톤은 1963년 창립한 색채연구소로 여러 가지 색에 고유번호를 붙여 '팬톤 컬러 매칭 시스템(PMS)'을 운영하는 세계적 명성을 얻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가 있으며 각종 시각 예술, 패션, 디지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팬톤의 색채는 표준 색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팬톤은 매년 패션과 디자인의 트랜드에 큰 영향을 주는 올해의 색을 선정·발표합니다.


선정위원단은 시장조사를 통해 패션과 디지털 등 모든 시장에 선보이게 될 다양한 제품들의 색을 미리 파악한 뒤 앞으로 소비자들이 어떤 색을 좋아할 것인지 분석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색을 고르는 것이 아닌, 앞으로 어떤 색이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예측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난해 말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이 클래식블루입니다.

팬톤의 PMS에 등재된 클래식블루와 베이비블루 등 다양한 색상. [사진=PANTONE]

팬톤의 PMS에 등재된 클래식블루와 베이비블루 등 다양한 색상. [사진=PAN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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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은 클래식블루를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시대를 초월한 청색인 클래식블루는 심플함이 돋보이며, 해질 무렵의 어둑한 하늘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을 내비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미국, 영국, 홍콩, 시리아 등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 '불안정성'"이라면서 "사람들이 불확실한 환경에서 찾고자 하는 안도감, 자신감, 그리고 연대의 감정이 해질녘 그늘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해가 질 무렵 황혼의 하늘'을 연상시키는 클래식 블루를 선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팬톤은 '코로나블루'를 예상했던 것일까요? 두 사람이 손을 내밀고 있는 팬톤이 내세운 해질녘클래식블루를 강조한 사진을 바라보면 우울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집중력을 끌어올려 보다 차분하고 안정된 평온함을 느끼게 합니다.


클래식블루가 코로나19로 우울해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색깔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부터 우울했던 올해입니다. 비록 색상 하나지만 사람들이 위로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블루 대신 클래식블루가 대유행하면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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