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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지분매각 요청받은 네이버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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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매각 땐 글로벌 사업 대변화
동남아 시장까지 내줄 수도
일부 매각 최후 시나리오도
소프트뱅크 입장 발표가 관건

라인야후가 공개적으로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청하면서 네이버는 대응책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시장에선 라인야후 지분 일부 매각하고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방안 등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라인야후 실적발표 전후해 임원회의를 소집해 지분 매각안을 포함해 여러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야후 지분매각 요청받은 네이버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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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는 지난 8일 네이버에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 매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데자와 다케 라인야후 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언급하며 "종합적인 판단 아래 위탁처(네이버)에 자본 관계 변경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소프트뱅크가 과반수를 확보하는 것이 라인야후에서 원하는 방향이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세운 A홀딩스가 라인야후의 64.5%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회사 측은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선 지분을 쉽사리 넘겨주기 어렵다. 지분 일부만 매각하더라도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라인은 일본뿐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2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메신저다. 메신저를 중심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 배달, 웹툰 등과 연계해 동남아 시장에 주력했다. 라인에 대한 지배력을 잃으면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 전체를 내줘야 할 수도 있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자국 기업을 통해 라인을 직접 운영하려 들면 일본 사례가 전례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 압력에 굴복해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은 최후의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라인야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건 네이버가 지분 매각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끝내 지분을 매각한다면 라인야후와 연결고리는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내려오게 된다.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 가치는 8조원 이상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지분 일부를 넘기면서 지분 가치 외에 추가적인 대가를 받아내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라인 메신저가 네이버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만들어진 만큼 매년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매기는 방식을 요구할 수 있다.


남은 것은 소프트뱅크의 입장 발표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오후 4시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이 발표에 나선다. 이데자와 사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마저 추가 지분 확보 의지를 공식화하면 네이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한국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의 라인 강탈을 두고 정부에서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한국 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투자나 사업을 할 때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과기정통부의 최우선 방침"이라며 "네이버의 결정을 존중해 배려하고 외교적 문제가 있다면 관계 부처와 적극 소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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