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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Q 영업익 반토막…김범석 "와우멤버십 5.5조원 투자"(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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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7개 분기만 적자 전환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9조원 넘겨
활성 고객 2150만명으로 16% 늘어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8일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산 제조사 상품의 구매와 판매 규모를 올해 22조원으로 늘리고, 와우 멤버십 혜택을 위해 5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의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진입 장벽이 낮으며, 소비자들은 클릭 하나만으로 다른 쇼핑 옵션을 선택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직구앱들이 국내 e커머스 시장 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에 대응해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쿠팡의 지난해 직매입 규모는 17조원으로, 올해 5조원 가량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료회원제인 와우멤버십 혜택 투자도 지난해보다 1조원 더 확대한다.


이날 발표된 쿠팡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이 처음으로 9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흑자 기조는 유지했으나 2년 연속 흑자 달성을 위한 첫 걸을 힘겹게 뗀 모양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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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61%↓… 매출은 사상 첫 9조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달러(약 531억원·환율 1328.45원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쿠팡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실은 2400만달러(약 319억원)로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앞서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내왔다. 지난해 1분기에는 9085만달러(약 1160억원)의 순이익을 낸 바 있다.


매출은 71억1400만달러(9조4505억원)로 28% 늘었다. 지난 1월 인수해 이번에 처음으로 반영된 파페치 1분기 매출(2억8800만달러·3824억원)을 제외해도 9조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9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5600억달러(약 761조원)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우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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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KOREA' 제품 직매입에 22조 투자

김 의장의 발언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진출로 경쟁이 격화된 유통시장에서 소비자 '락인'이 없다는 것이 이번 실적으로 보여진 만큼,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 확대 등을 언급했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와 물류 인프라를 강화,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앞서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입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 국민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물류 투자가 한국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의 로켓배송 상품의 서비스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산 제조사 상품의 구매와 판매 규모를 올해 160억달러(22조원)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에 지난해 30억달러(4조원)보다 늘어난 약 40억달러(5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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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1년만 290만명↑

사업 부문별로는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이 64억9400만달러(8조6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김 의장은 로켓프레시 사업에 관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수량이 70% 증가했다"고 했다. 로켓그로스와 관련해선 "새벽, 당일 또는 익일배송의 편리함과 함께 고객이 이용하는 상품군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분기 로켓그로스 판매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했다"고 전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전년(1860만명)보다 16% 증가했다. 활성고객당 매출은 315만달러(41만8460원)으로 집계됐다. 활성고객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의미한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1년간 활성고객이 290만명 늘어난 것은 쿠팡이 다양한 상품을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최저가에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 의장도 "새로운 활성고객 증가는 향후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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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가속화

쿠팡 이츠와 대만 사업, 파페치 등 성장 사업 매출은 6억2000만달러(823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억4200만달러·1813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파페치 편입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손실 규모가 커졌다. 성장사업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손실은 1억8600만달러(247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배 확대됐다. 여기에는 파페치의 EBITDA 손실분인 411억원(3100만달러)가 포함됐다.


김 의장은 "파페치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말까지 연간 조정 EBITDA가 흑자에 근접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쿠팡이츠 무료배달을 시작한 지난 3월 전년 대비 고객과 주문 수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대만에서는 지난해 기준 2만1000개 이상의 한국 공급업체가 대만 시장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2024년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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