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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반도체 롤러코스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자본적 지출' 기로에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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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한상의 회장 연임 기자간담회
"지금의 반도체 호황, '반사 현상'
좋아진 현상은 오래 가지 않을 것"
젠슨 황과는 "R&D 서둘러라 이야기"
"미국 대선, 한미관계 근간 못 흔들 것"
대한상의 2기에선 "가시적 성과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올해 호황 국면에 접어든 반도체 시장이 언젠가 다시 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롤러코스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선진국들이 풀고 있는 거액의 보조금과 관련해 업계가 공급라인을 늘려야 하는 문제에 봉착한 점이 배경이 됐고 이런 가운데 '자본적 지출(CapEx)'을 늘릴 것인가가 숙제 중 하나가 됐다고 진단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남대문 프레이저플레이스에서 열린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남대문 프레이저플레이스에서 열린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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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남대문 프레이저플레이스에서 열린 대한상의 회장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반도체 시장의 현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와 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상대적으로 좋은 것처럼 보이는 '반사 현상'이 있다"며 "몇 년 전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그렇게까지 올라가지 않아야 될 수요가 너무 올라갔다가 코로나19가 해제되면서 지난해에 초과 수요가 다 없어졌고 오히려 경제적인 영향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소비가 그만큼 둔화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같이 빠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런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올해 업황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이 좋아진 현상이 얼마나 가겠느냐. 저는 그렇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투자도 무언가를 계속해야 하는데, 반도체 미세화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미세화 과정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하면 공급을 늘려야 하고 그러면 라인을 더 건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이건 테크놀로지로는 해결이 안 되고 CapEx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히게 된다"고 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남대문 프레이저플레이스에서 열린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남대문 프레이저플레이스에서 열린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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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이런 흐름이 선진국들로 하여금 반도체 보조금을 내놓게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CapEX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기업들이) 전부 자기 돈으로 투자하려 하지 않으려 하고 그런 가운데서 전 세계 곳곳에서 반도체 생산을 자기네 나라로 끌고 가고 싶어 해 보조금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우리나라도 CapEx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의 고민에 놓일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자기 장사가 잘되거나 리스크를 셰어할 수 있는 쪽으로 자꾸 흐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앞으로도 CapEx를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더 잘 갈 거냐 하는 것이 업계에 남아 있는 숙제 중 하나"라고도 짚었다.


"보조금이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된다고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나라마다 다르다"며 "보조금 액수가 큰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거나 각자 다른 사정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시스템은 잘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 CEO와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 CEO와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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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뤄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에 대해선 "만나서 인사하고 밥 먹고 나오다 보니까 (젠슨 황) 본인 회사의 이어북에 사인을 해서 저에게 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하나 올렸다. 그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젠슨 황에 대해 "오랫동안 본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그때 무슨 이야기를 더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자기네 제품이 빨리 나오게끔 우리 연구개발(R&D)을 서둘러라. 이런 정도 이야기를 했다"라고도 밝혔다.


최 회장은 경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정세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새로 구성된 제22대 국회에 대해선 "본래도 '여소야대'였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저희 경제계의 희망은, 지금 상당히 저성장 문제들이 여럿 있는데 이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 해왔던 기조대로 계속 가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이 괜찮은 것인가? 이 질문이 사회적으로 의문을 가져봐야 할 때"라며 "새로운 모습이 필요하다면, 국회, 정부, 시민사회에서 잘 받아들여지는 방향으로 새로운 방법론을 좀 시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선거에 대해선 "선거가 안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거가 미국과 한국 간의 어떤 근간을 완전히 흔들 수 있을 만큼 바꿀 수 있느냐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바꿀 수 있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 의지가 있더라도 의회가 따라가 주지 못하면 법을 바꾸기도 쉽지 않다"며 "절차와 토론이 진행되면서 우리의 반대 의견도 같이 수렴되기 때문에 정말 '큰일 났습니다' 이런 행태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상의 회장직을 연임하게 된 데 대해선 "할 수 있는 일에 매진을 더 해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는 일은 똑같다. 소통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중심이다. 1기는 약간 테스트의 성격이 있었는데 올해는 좀 더 집중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형태의 경제계가 좀 더 잘 될 수 있도록 하고 사회에 많이 기여하는 경제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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