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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의 야심찬 '스트리트 푸드존' 밑 빠진 독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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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연말 특수 없다…시간대 상관없이 내내 썰렁

20% 공실…상인들 "매출 90% 떨어졌다" 하소연

활성화 목적 축제 4회 총 6700만원 투입 효과 없어

광주 남구 대표 명소로 추진됐던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이 13일 오후 7시 저녁 피크타임임에도 썰렁한 모습이다.[사진= 민현기 기자]

광주 남구 대표 명소로 추진됐던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이 13일 오후 7시 저녁 피크타임임에도 썰렁한 모습이다.[사진= 민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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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에서 행사를 자주 해주는 것은 좋은데 효과는 없습니다. 계속된 보여주기식 행사에 남구도 푸드존을 포기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에 입점해 있는 한 가게 업주의 볼멘소리다. 주말이었던 지난 9일부터 13일 저녁까지 스트리트 푸드존을 지켜본 결과,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지난해 오픈 초기 '앉아서 먹을 자리가 없다'는 지적이 이제는 '손님이 없다'라고 바뀌었다.

스트리트 푸드존은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2020년부터 사업비 26억원을 들여 조성, 지난해 8월 31일 야심차게 문을 열었다.


오픈 초기에는 한 달 최대 매출이 수천만원까지 난 곳도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급격히 떨어진 매출에 많은 가게가 버티지 못하고 폐점하고 있다.


초창기 멤버라고 불리는 패스트푸드 부스와 큐브스테이크 부스도 이같은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끝내 폐점한 상태다. 푸드존의 총 매대는 36개다. 이중 외식업종인 27개 부스 중 약 20%가 폐점해 공실로 남아있다.

푸드존 오픈때부터 최고의 황금기와 최악의 이날까지 버텨온 한 업주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이 90% 가까이 감소한 상황이다"고 하소연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구는 백운광장 일대에서 올해 4번의 축제를 개최하며 상권 활성화에 힘쓰고 있지만 말 그대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평가다. 축제 1번 당 적게는 750만원부터 2000만원까지 예산이 투입돼 올해 총 6700만원이 들어갔지만 실효성은 없었다.


이같은 문제는 스트리트 푸드존의 성격과 축제 성격이 동떨어져 남구가 단추를 잘못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앞서 남구는 지난해 푸드존이 들어서는 것을 기존 상인들이 반대하자 "푸드존은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만 한 음식들로 구성됐고, 푸드존 뒷편 상인들의 음식들은 국·탕·찌개류로 공략하는 타겟이 다르다"고 설득한 바 있다.


푸드존은 젊은 층이 찾아 오게 만들어야 하는데 남구가 개최한 축제는 '통기타 연주', '색소폰 연주' 등이어서 젊은 층을 공략했다고 보기 어렵다.


상인들은 "취지와 동 떨어진 축제가 과연 푸드존을 위한 것이냐"며 "구색맞추기 뿐인 축제로 예산낭비 하지말고 한 번에 제대로된 축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초기부터 문제점으로 제시됐던 '주차장'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길거리 음식'으로 기획됐다는 이유로 여전히 먹고 갈 공간이 생기지 않는 등 남구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푸드존을 방치하면서 초래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구 관계자는 "1년간 푸드존을 운영해보니 주 소비층이 어린이와 함께 온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점이 반영됐던 것 같다"면서 "주차장의 경우 이달 초 법원으로부터 공영 주차장 신설 사업이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으며, 내년 4월 푸른길 공원을 이어주는 공중보행로 '푸른길 브릿지'까지 연결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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