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다만 주요 시중은행들이 2금융권과 비교해도 높은 예금 금리를 유지하면서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수요로 인해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예금상품 금리(12개월 만기)는 최고 연 3.95%~4.00% 수준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5대 은행의 예금 금리가 4.00~4.05%를 기록하며 4%대를 넘겼지만, 소폭 떨어졌다.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 기준, KB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모두 최고 연 3.95%로 3%대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만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은행권은 지난해 말 유치한 고금리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재예치를 위해 예금 금리를 높이는 등 수신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이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자제령을 내리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또 지난 10월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 조치가 폐지되면서 자금 조달 여건도 개선됐다.
다만 은행들이 금리를 소폭 내렸지만,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이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보다 0.8~1.0%포인트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12개월 만기)는 연 4.07%로, 한 달 전(연 4.11%)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0월(4.20%) 대비로는 0.13%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우리금융·KB·머스트삼일저축은행 등은 연 3.9%로 5대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5대 은행의 예금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68조7369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2조7627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41조4383억원이 늘었다.
한편 정기적금 잔액은 45조1264억원으로 전달 대비 7562억원 증가했으며,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598조7041억원으로 전월보다 5787억원 불어났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행채 포함)은 지난달 말 기준 1973조9895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2708억원 늘었다.
다만 수신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기예금 증가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금리 하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수신금리도 3%대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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