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논란' 머스크, 결국 이스라엘 간다

광고주 이탈 등 논란 커지자 수습 안간힘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다. 머스크 본인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광고주가 연이어 이탈하고 백악관까지 공개 비판에 나서자,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다음날 네타냐후 총리를 만날 계획이다. 그는 또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의 가족들을 면담한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헤르조그 대통령과 머스크가 만나 온라인에서 널리 번지고 있는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와 머스크의 회동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가 머스크를 만나 "반유대주의와 증오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반유대주의에 대한 공통된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들의 증오를 부추긴다는 식의 '반유대주의 음모론'과 관련된 X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댓글을 달았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유대인의 반발은 물론 백악관까지 나서 머스크의 언급을 공식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월트 디즈니,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등 주요 미국 기업들은 이에 항의하며 X에 광고를 중단했다. 일부 테슬라 주주는 머스크가 CEO에서 당분간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이사회에 요구하기도 했다.

X가 다른 SNS와 비교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더 많이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논란이 확산하자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수백개의 사이비 언론 기사들이 쏟아졌다"며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인류와 번영,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일만 바란다"고 일축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