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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브레인 2023]제도권 진입 속도 내는 DTx…"기술력 격차로 세계시장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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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대중화를 위한 정책방향' 주제
패널토론 진행

올해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해다. 국내 1·2호 디지털 치료기기(DTx)가 지난 2월과 4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 DTx 등의 건강보험 등재 방안이 나오면서 혁신 의료기술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보다는 속도가 느렸지만 우리나라가 IT 강국인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굿브레인 2023 콘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디지털 의료 기반 강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 강성지 웰트 대표, 빈준길 뉴로핏 대표, 임찬호 이모코그 CBO, 정영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등재실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굿브레인 2023 콘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디지털 의료 기반 강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 강성지 웰트 대표, 빈준길 뉴로핏 대표, 임찬호 이모코그 CBO, 정영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등재실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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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굿브레인 2023 콘퍼런스'에서는 '디지털헬스케어 대중화를 위한 정책방향'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국내 DTx 연구와 사업화에 나서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을 비롯해 규제당국 관계자까지 자리해 국내 DTx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은 김재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사회로 강성지 웰트 대표, 임찬호 이모코그 사업총괄(CBO), 빈준길 뉴로핏 대표, 정영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등재실장이 참석했다.

Q.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DTx 처방 방식을 선별급여 90%와 비급여 중 선택권을 업계에 줬다.

▲정영애 실장=급여 진입은 DTx가 의료서비스라는 제도권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다만 유효성, 효과성 등 입증을 위해 최대 3년간 건강보험에 임시등재하고, 이후 정식 등재 때 급여 여부, 수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DTx가 공보험에 진입할 수 있는 만큼 국내 DTx 허가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늦은 편이더라도 진행 상황은 빠르다는 평가가 있다. 혁신의료기술은 기존 보험급여체계 산정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탓에 급여와 비급여라는 두 가지 선택권을 주고 전략적으로 시장 진입을 할 수 있게 했다.


Q.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급여, 비급여 처방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나.

▲강성지 대표=국내 1호 DTx인 에임메디의 '솜즈'는 비급여 적용을 선언했지만, 자사 DTx '웰트-I'는 아직 선택하지 못한 상태다. 모두 비슷한 기전으로 불면증을 치료한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나면 저렴한 특정 제품의 효능이 좋지 않을 거란 오해가 있을 수 있다.


DTx에 대한 건강보험 등재 가이드라인이 나왔지만 업계는 전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신중히 결정하고 있다. DTx 처방에 급여가 적용되면 환자 선호도는 높지만 저수가 구조인 건강보험 체계 탓에 의료진이 활발히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비급여 처방 시 의료기관이 급여 대비 높은 가격을 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선호도가 높을 거란 평가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굿브레인 2023 콘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디지털 의료 기반 강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강성지 웰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굿브레인 2023 콘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디지털 의료 기반 강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강성지 웰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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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나라의 DTx 개발 속도는 해외보다는 느린 수준이다. 우리도 빠르게 강국이 될 수 있을까.

▲강성지=우리나라가 글로벌 DTx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규모보다는 속도로 밀어붙여야 한다. 우리나라 DTx 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속도라는 건 시간의 격차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 초창기가 그 사례다. 다른 나라보다 인터넷 보급이 빨랐는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여러 비즈니스가 탄생했다. DTx의 국내 개발은 이미 시작됐고, 시간의 격차로 기술의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김재진 교수=우리나라가 왜 디지털 강국이 됐는지를 생각해보면, 국민들이 디지털을 원하고 실제 사용도 많아지면서 관련 기술이 함께 발달했다. DTx도 업체에서 개발하는 데 더해 국민들의 사용이 늘면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Q. 장년층 이상은 디지털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DTx의 복잡한 기능을 전부 활용할 수 있을지.

▲임찬호 사업총괄=개발 과정에서 우리가 만들었던 초기 버전을 모두 버렸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는 앱이었는데, 어르신들이 터치 방식에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발한 코그테라는 터치 과정 없이 대화로만 진행되는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2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완료했고, 독일에서도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상대로 테스트했다.


Q. 신약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한창인 가운데, DTx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임찬호=궁극적으로 DTx가 기성 치료제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치매라는 질환을 예로, DTx는 질병을 늦추거나 개선하는 게 목표다. 고가 치매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본다.


▲정영애=의료지출이 커지는 가운데 DTx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와 기대가 충분히 있다. 다만 의료계 우려 1순위는 '치료 효과가 있을까' 하는 임상적 근거 부족이었기 때문에 정부와 심평원은 이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또 DTx는 환자가 혼자 있을 때도 열심히 사용하는 걸 전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치료제인 만큼 의사도 믿고 처방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따른 환자 정보보안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굿브레인 2023 콘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디지털 의료 기반 강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 강성지 웰트 대표, 빈준길 뉴로핏 대표, 임찬호 이모코그 CBO, 정영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등재실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굿브레인 2023 콘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디지털 의료 기반 강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 강성지 웰트 대표, 빈준길 뉴로핏 대표, 임찬호 이모코그 CBO, 정영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등재실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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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진 기자 sj@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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