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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왕십리 70층 역세권개발 연내 실행계획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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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행정시설 옮겨 대기업 입주 업무지구로
"구청이 할 수 있는 것 하니 출산율 1위 지역 되더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중인 정원오 성동구청장. 그는 "GTX-C 노선 왕십리역 정차 확정을 0%가능성에서 시작했던 일"이라며 "완벽한 광역교통, 전철교통의 허브인 왕십리 업무지구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했다./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중인 정원오 성동구청장. 그는 "GTX-C 노선 왕십리역 정차 확정을 0%가능성에서 시작했던 일"이라며 "완벽한 광역교통, 전철교통의 허브인 왕십리 업무지구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했다./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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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핫 플레이스로는 ‘성수동’을 떠올린다. 지난 10년 성수동의 변화는 “강산이 변했다”는 말로도 실감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앞으로 10~20년 후 서울에서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올 곳은 어디일까.


여의도? 용산? 압구정?.

정원오 성동구청장(55)은 여기에 한 곳을 더 추가했다. 바로 ‘왕십리’다. 왕십리가 교통 좋은 건 알겠지만 지나친 기대는 아닐까. 그의 주장의 근거는 60~70층 높이의 초고층 업무지구로 개발할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에 있다.

최근 구청에서 만난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구 내의 용도지역 중 상업지역은 전부 왕십리에 있는데 여기를 모두 관공서가 깔고 앉아 있다”며 “관공서가 이전하고 이곳을 역세권 비즈니스 타운으로 만들면 기업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계획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도 설명하니 긍정적이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3선 구청장이 된 직후인 지난해 5월 ‘2040 성동도시발전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구청사와 구의회, 성동경찰서, 서울시립 성동청소년수련관, 성동광진교육지원청 등 행정시설을 행당동 소월아트홀 부지 등으로 옮기고 왕십리역 일대(21만4876㎡)를 대규모 상업·업무지구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왕십리의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성동구를 대기업·빅테크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 발표로부터 1년 5개월 남짓 시간이 흘렀다. 진척 사항을 설명한 정 구청장은 “도시계획은 20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데 미래를 보고 설계하지 않으면 이해관계가 뒤죽박죽 얽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며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다”고 했다. 그는 “지은 지 오래돼 시설이 노후한 성동경찰서가 그 자리에 다시 경찰서를 신축한다면 왕십리 개발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좌초될 수 있다”며 “그런 걸 미리 설계하고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여러 기관의 행정시설이 밀집하다 보니 교육부(교육청), 행정안전부(경찰청) 등 여러 부처와 협의가 필요하고, 서울시 소유 땅도 매입해야 해서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정 구청장은 “작년 지방선거 전부터 여러 기관과 기본계획을 공유했고,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며 “기본계획에 이어 실행계획이 나오면 계획이 확정되는 것이고,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첫 삽을 뜨는 것”이라고 했다.


정 구청장은 연내에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실행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왕십리에는 주상복합이 아닌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서고 대기업 본사가 이전해와야 파급력이 있다”며 “시간 기반 도시계획이 세계적인 추세이고, 직장인들이 45분 이내에 출퇴근할 수 있어야 행복한 일상이 가능한데 바로 왕십리의 경쟁력이 이런 교통인프라에 있다”고 말했다.


왕십리는 서울 시내 대부분은 물론 의정부와 남양주, 분당 등에서도 45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하고, 수원에서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싱가포르가 교통 인프라 구축 마스터플랜으로 내세운 '20분 마을(20-Minute Town)', '45분 도시(45-Minute City)'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조감도.(자료=성동구)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조감도.(자료=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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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확정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에 왕십리역을 추가 신설하기로 한 것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정 구청장은 “왕십리역은 광역교통 중심지인 청량리역과 너무 가까워 애초 GTX-C노선 정차역 대상에 없었고, 추가 신설 가능성도 불가능하다고 했었지만 연간 2억명이 이용하는 전철 교통의 요충지라는 경제 논리가 강한 설득력을 불러와 가능한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왕십리역은 지하철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 분당선 등이 지나고, GTX-C노선 외에도 서울 경전철 동북선도 왕십리역을 기점으로 운행하게 된다.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조성,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등이 성동구의 미래라면 서울 자치구 출산율 1위, 주요 5대 범죄 발생 건수 급감 등의 효과를 낸 정책은 성동구의 현재와 과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정 구청장도 지난 10년 성동구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보육과 복지, 안전 등 생활밀착형 행정을 꼽았다.


정 구청장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구청(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이를 키우고 돌보는 보육시설 확충”이라며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부모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디로 갈 수밖에 없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나와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 시내 국공립어린이집에 엄청난 대기가 있을 때 성동구는 그것에 착안해 구립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며 “성동구로 가면 국공립어린이집 보내기 좋다는 소문이 나더니 곧 출산율 1위가 되더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2013년 46곳이던 국공립어린이집을 2017년 6월까지 69곳으로 늘리고, 올해는 8월까지 81곳으로 확대해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서울시 1위인 70%까지 끌어올렸다. 아파트 주민들을 설득해 공용공간을 확보하고,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공간을 제공하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만들기도 했으니 속도도 빠르고 돈도 적게 들었다. 30억원이 있어야 지을 수 있는 어린이집을 이런 아이디어를 동원해 10분 1의 예산으로 늘릴 수 있었다. 그는 "출산율과 밀접한 주거, 취업, 양성평등 등은 국가와 사회 전체가 해결할 문제지만 구청 단위 정책 중에 차별화할 수 있는 건 보육 정책"이라고 했다.


정 구청장이 드론으로 촬영해 서울숲 등 성동구가 훤히 보이는 대형 화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동구는 종합상황판으로도 활용하는 이 화면을 '스마트 정책소통방'이라고 부른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정 구청장이 드론으로 촬영해 서울숲 등 성동구가 훤히 보이는 대형 화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동구는 종합상황판으로도 활용하는 이 화면을 '스마트 정책소통방'이라고 부른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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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일찌감치 확대한 것도 비슷한 원리다. 성동구는 이미 6년 전부터 저화질 CCTV를 스마트 CCTV로 바꾸는 등 방범용 CCTV를 크게 늘려오고 있다. 2016년 관내 1328대였던 CCTV가 지난달까지 3771대로 2.84배 늘어나는 동안 살인, 강도, 강간 등 5대 범죄 연간 발생 건수는 27% 줄었다는 게 정 구청장의 설명이다.


정 구청장은 “다른 곳에서 잘한다는 게 있으면 국내외 가리지 않고 벤치마킹하고, 벤치마킹할 게 없으면 연구하고, 공부하고, 직원들과 토의하고 전문가와도 상의하고 검증받는다”면서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니 실패 확률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접근한다”고 했다. 10년 차 구청장이 인터뷰 말미에 들려준 일 잘하는 구청장이 되는 비결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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