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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직업이 어쩌다"…'자식 교사되면 좋겠다' 비율 8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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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 조사 결과 발표
공교육 질 하락 우려

교사를 선호하던 직업으로 꼽던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교사를 장래 희망으로 꼽는다면 긍정적으로 보겠다는 성인 비율이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등교 수업을 앞두고 담임선생님이 칠판에 학생들을 향한 응원 문구를 쓰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등교 수업을 앞두고 담임선생님이 칠판에 학생들을 향한 응원 문구를 쓰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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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자녀가 초·중·고교 교사가 되는 것에 56.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012∼2014년, 2017년, 2019∼2022년 같은 질문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2014년(5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자녀가 있는 집단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는 비율이 61.6%로 더 높지만, 이 역시 2014년(57.5%) 이후 최저다.


반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비율은 2020년 이후 3년째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17.7%였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여전히 절반이 넘는 성인이 자녀 희망 직업으로 교사를 꼽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그 비율이 하향 곡선을 그려 60% 선이 붕괴한 것은 교권 추락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생의 인권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교사의 교권이 위축됐다는 평가다.

경기 안산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김모(38)씨는 "남을 가르치는 일이 보람 있긴 하겠지만 요즘은 교권 침해, 아동 학대 문제가 많아서 (자녀가 교사가 되겠다고 하면) 고민이 될 것 같다"며 "선생님이 혼내려고 하면 아이들이 휴대전화 동영상을 켜는 시대 아니냐"고 말했다.

사진출처=한국교육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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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초임 교사 시절인) 10년 전에도 교권 침해 문제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훨씬 심해졌다"며 "일기 쓰기도 (사생활 침해라고) 못 시키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을 혼낸 뒤에도 혹시 아동학대로 걸리지 않을까 너무 무섭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교권 추락으로 결국 좋은 자원들이 교사가 되길 기피하면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과거에는 교직이 방학도 있고 존경도 받고 급여도 괜찮은 편이어서 부모들이 좋아했지만, 요새는 교사들이 감정 노동자로 전락한 상황이어서 다른 직업을 찾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교육의 질은 결국 교사의 질로 결정되는데, 우수 자원이 교직을 찾지 않는다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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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이후 뒷전으로 밀려났던 추락한 교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3년 전인 2010년 전국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면서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체벌, 복장 규제 등이 금지되고 사회가 점차 개인화되면서 교권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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