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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종말?…"美달러 기축통화 지위 향후 10년 변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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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각국 중앙은행 위안화 관심 낮아져

미국 달러가 향후 10년간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훼손당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냉각으로 뚜렷한 대안이었던 중국 위안화에 대한 위험자산 인식이 강해지면서 탈(脫)달러 흐름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재 싱크탱크 통화재정기구당국자포럼(OMFIF)은 75개국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운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뒤에도 54%대로, 현재(58.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달러 패권에 정면으로 도전해 온 중국 위안화의 경우 10년 뒤 전 세계 외환보유액 비중이 6%로, 달러 대비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니킬 상하니 OMF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 운용 담당자들은 미·중 대립 등 불확실성을 이유로 아직 위안화 보유액을 늘릴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향후 10년간의 탈(脫)달러 움직임이 과거 10년의 추세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달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반면 위안화에 대한 관심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달러 통화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약 16%를 차지했고, 달러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한 중앙은행은 10%에 그쳤다. 반면 위안화 통화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작년 30%에서 13%로 크게 감소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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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70%에서 지난해 말 기준 58.4%로 20여년 사이 크게 줄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10년 안에 달러가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절반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3조1800억달러)를 가진 나라로, 미국과의 패권 경쟁 속 무역·원자재 결제 등에서 자국 통화 비중을 늘리며 탈달러 흐름을 주도해왔다. 여기에 미국 기축통화 체제의 중심에 섰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친미 노선을 정리하는 행보를 보이고,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친중 국가들이 원유 거래를 달러 대신 위안으로 결제하기로 하는 등 세력을 규합하면서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다.


상하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주도의 러시아 금융제재와 미·중 대립 강화에 따른 지정학적 문제 부상 등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이 같은 투자 심리 냉각이 달러의 기축통화로서 위상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수도 리야드의 알 야마마궁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수도 리야드의 알 야마마궁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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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화 경쟁 구도에 따른 가장 큰 수혜는 유로화가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약 14%는 향후 2년간 유로화 보유액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OMFIF는 "국제 준비통화 형태로 유로화 비중은 달러에 이어 가장 높은 구성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작년만 해도 유로화 보유액을 늘리겠다고 답한 중앙은행이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변화"라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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