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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게이트]라덕연 구속…檢, 공범·범죄수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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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 구속 '도주 우려·증거인멸 염려'
통정매매 인지 따라 공범 될 가능성도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태' 주범 라덕연 호안 대표가 구속되고 핵심 피의자들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검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앞으로 검찰의 수사 방향은 공범 수사를 확대하고 주가조작 일당이 숨긴 범죄수익 찾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받는 라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 우려가 있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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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금융위·금감원 합동수사팀은 주가조작과 관련된 피의자 신병을 속속 확보했다. 합동수사팀은 전날 라 대표의 최측근 변모씨, 안모씨에 대해서 라 대표와 같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변씨와 안씨는 각각 영화·방송 관련업체, 실내골프장의 대표이사이다. 라 대표는 두 회사 모두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변씨와 안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2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됐고, 이날 중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라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뷰티업계 대표이사 임모씨 역시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이제부터 합동수사팀은 주가조작에 연관된 공범 쪽으로 수사 대상을 넓힐 전망이다.

합동수사팀은 지난 4일 라 대표 일당의 '비밀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통정매매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200여대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라 대표 일당의 금융거래와 통신 내역을 추적해 자금 흐름도 뒤쫓고 있다. 다만 통정거래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범 여부의 핵심은 '통정매매'를 통한 주가부양 사실을 알고도 투자에 뛰어들었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라 대표의 위법 행위를 알았으면 공범이고 합법 투자를 한다고만 알았다면 피해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는 "투자자들이 자기 명의로 개통한 휴대폰, 공인인증서, 신분증까지 투자회사에 넘겨주고 계좌 개설을 허용하는 건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통정매매를 아예 몰랐는지에 대해서는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법무법인 나란 변호사는 "주가조작 일당과 특수 관계가 아닌 이상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 주가조작을 예상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투자 명목으로 돈을 전달한 행위까지는 피해자의 범주 안에 들어가지만, 투자 방식을 알았다면 가해자로 구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고객으로 분류된 사람이라도 투자자 모집 등에 가담했으며 공범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가수 임창정을 합동수사팀이 공범으로 볼지에 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임창정은 투자설명회에서 라 대표를 향해 "아주 종교다"라고 발언하며 참석자들에게 호응을 끌어냈다. 양 변호사는 "주도적으로 주가조작을 했다고까지 보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최소한 방조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폭락 사태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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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주가조작 일당의 불법 수익도 찾고 있다. 검찰은 라 대표가 시세조종으로 2640억원을 벌었고, 이 중 절반인 1320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서 은닉을 시도했다고 파악했다. 검찰은 안씨가 임의제출한 롤스로이스 차량을 확보했다. 이는 투자자 모집 대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가조작 일당이 해외에 은닉한 범죄수익 자산도 확인해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가 주가조작 수단이 됐던 CFD와 관련해 3400개 계좌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라 대표에 대한 추가 자료 확보 가능성도 점쳐진다.


※ 이번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자본시장 질서에 경종이 울리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가 진상파악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투자피해 사례와 함께 라덕연 측의 주가조작 및 자산은닉 정황, 다우데이터·서울가스 대주주의 대량매도 관련 내막 등 어떤 내용의 제보든 환영합니다(jebo1@asiae.co.kr). 아시아경제는 투명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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