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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x 아시아]"피 뽑아야 했던 갑상선 질환, 이제 집에서 진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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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
갑상선 모니터링 솔루션 '글랜디' 소개
심박수와 셀카로 질병 상태 진단

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제1회 DTx 아시아'에서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춘희 기자

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제1회 DTx 아시아'에서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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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전 세계에서 3억8000만명에 달하는 환자가 있는 병이 있다. 인구 중 5~7%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갑상샘 기능 이상이다. 발병이 확인되면 그때부터 환자는 3달에 한 번씩 병원을 가야 한다. 다른 것도 아닌 현재 상태를 알기 위한 혈액 검사를 위해서다. 그 사이 기간 환자의 상태는 의사는 물론 환자도 정확히 알기 어렵다.


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제1회 DTx 아시아(Asia)'에서 연사로 나선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가 이 같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채울 수 있는 방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제시한 이유다.

박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글랜디(glandy)'를 '세계 최초의 갑상샘 질환에 대한 디지털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소개했다. 갑상샘 기능 이상은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를 통한 갑상샘 호르몬 농도 측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증상이 웬만큼 심각해지기 전에는 발병 사실을 알기 어렵고, 발병 후에도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아야만 진행 상황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갑상샘 질환도 만성 질환의 일종인 만큼 병의 진행 상황, 합병증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해야만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치료법에서는 검사 시의 상황만을 토대로 의사가 처방을 내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자의 시간·비용 부담 측면에서도 미국 기준으로 최대 66일을 기다리고, 30분가량 걸려 내원한 후에 72분을 대기해야 함에도 비용은 40만원가량이 들고 결과 수령을 위해서는 며칠 후에 다시 내원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타이로스코프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심박수'를 생체표지(바이오마커)로 활용했다.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휴지기 심박수가 빨라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만큼 스마트 워치 등을 활용해 심박수를 측정하고 갑작스러운 심박수 변화가 관찰되면 환자에게 경고하는 방식이다. 다만 박 대표는 "혈액 검사를 완전히 대체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한 조기 진단과 모니터링을 돕고 환자들이 불필요한 혈액 검사를 받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로스코프의 '글랜디'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타이로스코프)

타이로스코프의 '글랜디'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타이로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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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로스코프는 '갑상샘 눈병증'에 대한 디지털 조기 진단법도 개발했다. 갑상샘의 이상으로 눈 주위가 붓거나 안구 돌출, 안구운동장애 등이 생기는 질환으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박 대표는 "하지만 초기에는 이를 알레르기 반응으로 간주해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악화한 후에는 대형 안과 수술이나 1회에 150달러가 드는 비싼 약을 먹어야 한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갑상샘 눈병증 역시 기존에는 안과 의사의 검진을 통해 진단돼야 했지만 '셀카' 한 장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안과 의사의 진단 과정을 모방해 예측 AI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환자 사진을 바탕으로 질환 발생을 예측하며, 의사의 진단 대비 약 87%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글랜디를 진단을 넘어 종합적 환자 관리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는 "생활 습관과 갑상샘 질환 환자의 증상 간에는 관계가 존재한다"며 약 복용을 돕는 등 자기 관리 코칭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로스코프는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을 마무리한 후 2024년 미국, 2025년 독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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