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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K-스타트업]발통증 줄이는 '바크' …재활의학 의사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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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의사들이 만든 '리커버리 신발'
신발 경도와 소재 다르게 해 피로도 감소
피드백 얻어 디자인 개선에 집중

편집자주아시아경제가 설립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넥스트엘레베이션의 2기 프로그램에는 430개 사가 넘는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지난해의 첫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지원 기업의 3배가 훌쩍 넘는다. 이 중 6개의 스타트업이 최종 선발됐다. 71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스타트업들은 한창 혁신을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내달 열릴 데모데이를 위해 각 기업 맞춤 멘토들과 함께 핵심성과지표(KPI) 설정, 프로덕트 전략 수립 등 사업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 현장을 찾았다.

매년 약 25만명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는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있는 막인 족저근막의 손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바닥 통증을 동반한다. 운동선수는 물론 하이힐, 딱딱한 구두 등 충격 흡수가 잘 안 되는 신발을 신는 이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이는 무릎·허리 통증으로도 이어진다. 바크(BARC)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직접 나서 ‘리커버리 신발’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넥스트 엘레베이션-변희준 바크 대표가 인천 중구 퍼스트병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넥스트 엘레베이션-변희준 바크 대표가 인천 중구 퍼스트병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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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준 바크 대표는 17일 "발, 무릎, 허리 등 어딘가 불편한 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게 하고 싶다"며 "바크는 발 피로도와 통증을 최소화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디자인한 신발"이라고 말했다. 기업명이면서 브랜드명이기도 한 바크는 균형(Balance), 아치(Arch), 재활(Rehabilitation), 편안함(Comfort)을 의미하는 단어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변 대표와 안광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재활의학과 의사다. 이들은 의료 현장에서 골반, 허리, 무릎, 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진료하며 습득한 임상 경험과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바크의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까지 직접 진행한다.

바크 슬리퍼는 지면에 닿는 면과 발등이 닿는 면, 발 앞·뒤꿈치 부분을 세밀하게 나눴다. 발을 감싸는 곳과 발바닥 부분은 경도를 다르게 만들었다. 힘을 가장 많이 받는 앞·뒤꿈치에는 완충력이 높은 오솔라이트 힐패드를 넣었다. 이를 통해 걸을 때 자연스럽게 아치 부분이 올라오면서 발 모양에 맞게 하중을 분산시켜 발 피로도와 통증을 줄일 수 있게 했다. 변 대표는 "대부분의 슬리퍼는 붕어빵 틀에 넣고 만드는 식이라 지면에 닿는 면과 발등이 닿는 면의 경도가 동일하게 제작돼 발 건강에 좋지 않다"며 "요리사, 미용사 등 오래 서서 일하는 이들이 바크를 신어보고는 발이 편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준다"고 말했다.


의료진들도 바크를 찾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은 업무협약(MOU)을 통해 바크 리커버리 슬리퍼를 사용한다. 변 대표는 "스타트업이 종합병원에서는 무언가를 판매하기 어려운 구조인데 일부 종합병원은 먼저 연락을 줬고, 개인병원 중 소아과나 산부인과 등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다"며 "올해는 의원급에서 판매해보고 싶고, 2차 병원에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려 한다"고 했다.


넥스트 엘레베이션-변희준 바크 대표가 인천 중구 퍼스트병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넥스트 엘레베이션-변희준 바크 대표가 인천 중구 퍼스트병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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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디자인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슬리퍼 앞쪽이 뚫려 있는 모델은 디자인 업그레이드를 거쳐 지난 13일 온라인 홈페이지에 선보였다. 다음 달에는 앞쪽이 막혀 있는 모델에 밴드를 추가한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변 대표는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아무래도 전공이 아니다 보니 디자인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좋아지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깔창, 슬립온, 운동화 등 제품 라인업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깔창과 슬립온을 동시에 개발 중인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하나씩 출시할 생각이다.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다. 미국에 있는 병원에서 바크를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 미국 아마존 입점을 기획하고 있다.


바크의 단기 목표는 매출 지표를 두 배씩 꾸준히 성장시키는 것이다. 2022년부터 제품을 팔기 시작한 바크의 매출은 2022년 약 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약 7억원으로 뛰었다. 변 대표는 "매년 두 배씩 성장하면 안정적으로 커나갈 수 있겠고, 꾸준히 하다 보면 나중에는 100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신발 브랜드로 거듭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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