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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장성급 줄줄이 사망·해임…'별들의 무덤' 되는 우크라, 궁지에 몰린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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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장군 최소 8명 해임·10명 사망
"푸틴, 침공계획 실패 뒤 군 지휘부에 고전 책임 전가"

8개월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급격히 러시아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2월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국 수호의 날을 맞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8개월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급격히 러시아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2월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국 수호의 날을 맞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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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8개월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급격히 러시아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고, 수세에 몰린 러시아 내에선 군 지휘부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장군들의 시련이 심해지는 모양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금까지 최전선에서 싸우던 러시아 장성 최소 8명이 해임되거나 업무에서 배제됐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44년 이상 전장을 누빈 3성 장군 도보르니코프가 있다. 그는 지난 4월 대장급으로 임명돼 우크라이나 전쟁 총사령관을 맡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7주 만에 해임됐다.


또한 공수부대 사령관이었던 3성 장군 안드레이 세르듀코프도 전쟁 중 그의 사단이 큰 손실을 겪어 지위를 박탈당했다.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관할하던 3성 장군 알렉산드르 주라블레프 장군이 군 복무 4년 만에 해임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강한 반격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도 적지 않다. 서방 추산에 따르면 개전 후 전투 중에 사망한 러시아 장성은 최소 10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WP는 러시아 정치권이 최전선에 배치된 고위 장성을 비난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황이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내부 여론이 악화하자 비난의 화살을 군 장성에게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러시아 정치권은 지휘관이 예산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고위 장교들을 겨냥한 질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중이나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고, 인사 발표도 비공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탓에 덮어씌우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러시아 내에서 군 지휘관을 대상으로 질책이 이어지는 것은 러시아가 전쟁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는 데 실패했다는 증거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너서클(핵심 권력층)에 속하는 군 지도부는 책임 추궁에서 제외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전쟁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이 있다. 특히 이번 전쟁의 실질적 책임자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난 또한 대외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고 WP는 지적했다.



8개월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급격히 러시아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하르키우주의 이지움 지역을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8개월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급격히 러시아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하르키우주의 이지움 지역을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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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밀리는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의회가 보낸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 합병 관련 법률에 서명함으로써 점령지 합병 절차가 완료됐다.


하지만 최근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에 뚫리게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지 합병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동부 루한스크주로 향하는 요충지인 리만을 수복한 데 이어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30km가량 전선을 돌파했다.


러시아군을 남부와 동부 전선 양측에서 압박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루한스크주에도 진입했다. 지난 5일 CNN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 군정청장은 국영TV에 출연해 "루한스크주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탈환 작전이 시작됐다"며 "이미 루한스크주 다수의 정착촌이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해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시설이 해방됐고 우크라이나 부대가 벌써 국기를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전투에서의 열세가 이어지면서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지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큰 핵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고강도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마찬가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핵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7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은 그들의 사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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