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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시장 반등 2023년"…반도체 업계는 대응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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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내년 2분기 반도체 시장 회복 전망
기존 시장 예측보다 업사이클 시점 빨라
반도체 업계는 호황기 대비 장기 투자 지속

반도체 이미지 /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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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이 혹한기를 맞이한 가운데 반등 시점을 기존 예측보다 빠른 내년 2분기로 내다보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반도체 겨울을 예고했던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를 통해서다. 반도체 업계는 이같은 상황에서 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고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시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감산 시도의 경우 모든 업체가 동참하지 않을 시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로 재고가 최고점에 이른 뒤 분위기가 나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내년 2분기에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더했다. 반도체 시장은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내년 하반기면 업 사이클이 도래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전망은 기존에 시장에서 예측하던 회복 시점보다 빠르다. 시장에선 2024~2025년 사이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반도체 산업 경기 인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6%가 내후년(2024년) 이후까지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일반적인 다운 사이클이 아닌, 강대국 간 공급망 전쟁 등의 대외 환경 이슈까지 겹치면서 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평가였다.


반도체 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전방 수요 감소, 재고 증가, 가격 하락 등의 연쇄 효과를 겪으며 다운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올해 3분기에 접어들면서 업황 부진이 반도체 업계 실적에도 반영되는 추세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두드러지면서 관련 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7일 발표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73% 하락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은 60~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다수다 보니 업황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3분기에 해당하는 2022년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에서 전년 동기보다 19.7% 줄어든 66억4000만달러(약 9조4288억원)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이 60억달러 대로 낮아진 것은 6분기 만이다.

반도체 업계는 업황 개선을 예측하는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반등 시기는 올 것이기에 다가올 호황에 미리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수요가 늘었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장기 투자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자사 행사를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2027년까지 올해 대비 3배 늘어난 선단 공정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 충북 청주에 공장(M15X)을 증설하겠다고 예고했다. 마이크론 역시 최근 미국 뉴욕과 아이다호 등에 잇달아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의 생산량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 특성상 출혈이 불가피하지만 수요가 부진한 만큼 재고 압박을 줄이고 가격을 방어하기 위한 시도다. 마이크론은 올해 말과 내년 초 공장 가동률을 5% 감소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도 이달부터 낸드 생산량을 30% 축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도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 압력이 지속할 수 있다며 수급 불균형 등의 시장 문제를 개선하려면 다수 제조사가 D램 생산량을 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생산량 조정이 시장 개선에 영향을 주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만약 대규모 감산을 한다면 가격 하락을 일정 부분 저지하는 효과는 있지만 모든 업체가 동참하지 않으면 (오히려) 감산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오늘 감산을 시작해도 출하량에 영향을 주는 것은 2~3개월 후인 만큼 상당한 시차도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감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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