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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車업계 "마진 늘어나지만, 원자재 가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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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 상승하면, 마진 3.3%포인트 개선"
"원자재 가격 오르면, 부품업체의 어려움 커질 수도"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한 2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한 2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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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1400원을 넘어서면서 자동차업계도 향후 영향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자동차 업계의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외환시장 및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394.2원)보다 3.8원 오른 1398.0원에서 출발해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반도체·자동차·조선업 등은 환율 상승이 호재로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완성차 업체는 최근 환율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2조97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판매 믹스 개선 및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5%, 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9% 하락에 그친 것과 비교해보면, 나름 선방한 것이다.

이는 자국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를 해외에 수출해서 파는 만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마진은 3.3%포인트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조선 등은 환율이 10% 올라갈 때 마진은 3.3% 포인트 상승해왔다"며 "특히 자동차와 조선의 12개월 선행 매출액이 작년 초 대비 각각 25%, 52% 증가했는데 환율 효과까지 더하면 실적 개선세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2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 5% 상승 시(원화가치 하락)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311억원으로, 기아는 10% 변동 시 3115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제 호실적을 기록한 2분기에 현대차는 약 6000억원을 기아는 5090억원의 환율 효과를 봤다.


다만 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은 우려 되는 부분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은 기업들의 생산비용도 증가시켰다.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변동으로 기업의 생산비용은 전년 대비 8.8% 상승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들의 실제 수입가격도 함께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는 차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일시적으로 오를수도 있다"며 "하지만 부품업체들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제조원가, 납품 단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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