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부부장, "대만은 중국땅, 중간선 존재하지 않아"
중국 대규모 군사훈련 통해 미국과 대만 위협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외교부 고위 관리자가 대만 해협엔 중간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5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미국이 그은 경계선이다. 중국도 그간 중간선을 대만과의 경계로 여겨왔다.
중국 고위 외교 당국자의 중간선 부정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시작된 인민 해방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자오쉬 중국 부부장(차관)은 중국국제방송(CGTN)과의 인터뷰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서투른 정치 코미디이자 위험하고 악의적인 도발"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인 만큼 대만 해협의 중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중국은 주권과 영토를 완전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 부부장은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 훈련은 국내법과 국제법, 국제관례에 부합한다"며 자위권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엄숙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묵인했다"면서 "대만 해협의 긴장과 위기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사태 악화 우려에 대해 마 부부장은 "중국인들은 악과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대만을 이용, 중국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고"고 촉구했다.
관영 매체도 중국 외교부를 거들었다.
환구시보는 중국 군은 공개적이며 투명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군이 곧 상륙함(타입 075형 및 타입 071형)을 이용한 대만 섬 상륙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 군함의 대만 해협 인근 진입 가능성에 대해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대만 해협 훈련에 참가, 외부 세력의 간섭을 차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미 행정부가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 대만 해협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해협의 위기 촉발 원인과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 미ㆍ중간 우발적 군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쑹중핑 중국 군사 전문가는 "미 군함과 군용기의 대만 해협 진입 및 통과는 항상 민감한 사안"이라며 "특히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 해협에서 의도적 도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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