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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소리 나는 출판계, 매출 7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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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매출 급감…"문화 소비, 경기불황 직격탄"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출판계가 '매출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출판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50%에서 70%까지 매출이 급락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1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출판사는 2분기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출판사 규모와 마케팅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10대 출판사로 손꼽히는 A출판사는 정확한 수치 공개를 꺼리면서도 “동기대비 매출 하락 폭이 컸다”고 전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매출 하락은 한두 출판사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해외 유명 작가의 신작이 있어서 다른 출판사에 비해 그나마 낫긴 한데, 하락세는 마찬가지”라며 “전반적으로 독서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방역조치 완화로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많이 하니까 그렇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지방 서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게 출판업계의 진단이다. 문제는 출판계의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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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서를 주로 출간하는 B출판사는 2분기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출판사 관계자는 “선방하는 출판사가 있겠지만 극히 일부다. 전체적으로는 하락세가 분명하다”며 “문화 소비는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는다. 불황이 도서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출판사 관계자는 “판매량이 너무 적어 서점 SCM(판매부수 조회 시스템)에 오류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다”고 현실을 전했다.


어린이·청소년 도서를 다루는 D출판사는 상황이 심각했다. 매출이 70%가 빠졌다.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와 경기불황도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아무리 분석해도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대형서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의 한 대형서점은 2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다른 대형서점은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도매시장에 진출하면서 활발한 영업 활동을 벌인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의 파이가 늘어난 게 아니라 동일한 파이를 두고 경쟁을 벌인 결과라는 것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이전 정부는 취임 직후 (출판) 시장에 돈을 꽤 풀었다. (학교·공공기관 등) 기관 납품량도 상당했다. 근데 올해는 그게 줄었다”면서 “소상공인에게 지원금이 지급됐지만 그게 서점으로 흘러 들어가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출판사가 대하소설을 한 편씩 내놓았다. 대하소설을 읽으며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 시장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며 “웹소설로 독자가 많이 빠진 것도 이유”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관계자는 “단행본 판매는 많이 줄었지만, 웹소설 매출은 평년 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웹 소설 구독 모델이 상당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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