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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DP장비서 스마트팩토리로…SFA의 변신

최종수정 2022.06.09 14:00 기사입력 2022.06.09 14:00

2017년부터 사업 다각화
스마트 솔루션 매출 71%
아산공장, 자동화 전초기지
이차전지·유통·반도체에
역량 집중 점유율 키울 것

충남 아산 소재 SFA 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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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8일 찾은 에스에프에이 (SFA) 충남 아산 공장. 공장동에 들어서자 사람 키보다 큰 로봇이 마치 코끼리가 코로 물건을 옮기듯 팔레트 위에 박스를 분주히 쌓고 있었다. 이 로봇은 SFA가 개발한 ‘믹스드 로봇 팔레타이저’(Mixed Robot Palletizer)로 박스 블록쌓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한다. 가령 대형 물류센터에서 사이다 3박스, 맥주 4박스, 생수 2박스 등 박스 모양과 크기가 각기 다른 제품 주문이 들어오면 이 로봇은 우선 인공지능(AI) 기반의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적재 순서를 미리 정한다. 이후 공간 효율성과 운반 안정성을 고려한 최적의 방법을 찾아 빠르게 박스를 쌓는다.


이 로봇은 SFA가 보유한 유통 분야 스마트팩토리 기술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한 대기업이 운영하는 경기도 이천시 소재 대형 물류센터에 납품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했다. 이해원 SFA 사업기획팀 부장은 "기존 로봇은 동일한 규격의 박스를 쌓았으나 우리가 개발한 로봇은 그때마다 바뀌는 레시피에 맞춰 적재의 최적화를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SFA가 '유통' 분야 스마트팩토리 자동화를 위해 개발한 ‘믹스드 로봇 팔레타이저’(Mixed Robot Palleti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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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서 스마트팩토리 구축업체로

SFA는 옛 삼성항공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해 1998년 설립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10.15%를 가진 2대주주다. SFA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의 팹(Fab) 내부 물류장비와 중국 액정디스플레이(LCD) 제조사인 BOE에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를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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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오던 SFA는 2017년부터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사내 핵심 기술인력과 사외 인재 영입을 추진해 ‘스마트팩토리 요소기술 개발 전담조직’을 꾸렸다. 이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가상물리시스템(CPS) 등의 ‘지능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예지보전(PdM), 엣지 컴퓨터(Edge Computer),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데이터 최적화 솔루션’도 개발했다.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핵심 역량을 확보한 SFA는 2020년 스마트팩토리 브랜드인 ‘네오’(NEO)를 출시했다.


SFA는 이제 단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가 아닌 유통·이차전지·반도체·글라스(Glass) 부문의 제조와 물류 자동화를 돕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했다. 이는 수주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SFA의 2016년 수주 비중을 보면 디스플레이가 86%를 차지했고 이차전지·반도체·유통 등은 합쳐야 14%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주에서는 디스플레이 29%, 이차전지 28%, 반도체 18%, 유통·기타 12%, 글라스 13%로 실적이 고르게 분포됐다. 비디스플레이 부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매출이 71%를 차지하며 디스플레이 장비 위주로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났다.

IT 첨단산업의 자동화 전초기지

SFA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2차전지와 반도체 등 첨단 IT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만큼 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키우는 데 핵심 역량을 쏟고있다.


아산 공장 101동과 102동은 이 분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장비를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전초기지다. 각 동에서는 이차전지 원부자재와 제품을 보관하는 것에서부터 물류, 공정장비, 검사·측정장비 등 다양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 납품을 위한 제품 시현에 한창이었다.


SFA가 개발한 이차전지 외관검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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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가 이차전지 품질 강화와 폭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장비는 ‘AI외관검사기’다. AI 이미징 기술로 배터리 외부를 정밀하게 스캔해 스크래치나 이물질 등을 검사하는 기기다. 배터리 한셀당 3.3초 만에 검사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고도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만 5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SFA 관계자는 "고객사 현장에 실제 적용해본 결과 95% 이상의 검출률과 0%의 미검률을 달성했다"면서 "육안으로 배터리 외관을 검사하는 곳에 이 장비를 도입하면 인력의 4분의 1 수준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내부 검사장비는 ‘인라인 3D CT 검사기’가 주력제품이다. 이 장비는 조립이 완료된 이차전지 내부 음극과 양극이 제대로 정렬됐는지, 전극 꺾임이나 누락 현상은 없는지 등을 체크한다. 샘플방식이 아닌 전수검사가 가능한 장비다. GE 등 글로벌 경쟁사 제품은 샘플링 방식으로 1시간에 제품 1개를 검사하지만 SFA는 4초에 1개 검사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됐다.


SFA가 개발한 이차전지 CT검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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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유통·반도체 순으로 역량 집중"

김영민 대표(55)는 10년 넘게 SFA에 몸담으며 사업다각화를 이뤄냈다. 연세대 재료공학과와 카이스트 무기재료공학 석사,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를 거친 그는 엔지니어이자 최고재무관리자(CFO)다. 포스코, 베인앤컴퍼니,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을 거친 후 2009년 SFA에 합류해 CFO와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이차전지 분야 수주와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자신했다. 최근 국내외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사례가 많아져서다. 김 대표는 "이차전지 자동화 분야에서 중국 제품의 퀄리티에 실망한 해외 고객사들이 최근 우리 회사를 찾고있다"면서 "우리는 턴키(Turn-key) 양산도 가능하기 때문에 발주처가 제조공정별로 각기 다른 회사 제품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SFA 대표가 8일 충남 아산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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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차전지 다음으로 유통분야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코로나19로 이커머스가 확대되면서 유통·물류센터에 자동화 설비를 갖추려는 수요가 늘고있다"면서 "앞으로 6~8년간 연간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넘을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장비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올해 수주실적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말 수주했지만 계약서 체결 지연으로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 물량이 상당하다"면서 "올 상반기 수주실적은 지난해 전체 실적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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