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분위기에 수요 급증
해외투어 상품 판매 8배 늘어
홈쇼핑서도 판매 흥행 잇달아
직장인 이지은(가명·30)씨는 최근 코로나19 예방 백신 3차 접종을 했다. 3차 접종 시기가 다가오면서 고민이 컸지만, 다음 달 사이판 여행을 확정 지으면서 3차 접종도 서둘러 끝냈다. 이씨는 "코로나 상황에서 출장이 아닌 여행으로 움직였다가 확진이라도 되면 주변에도 피해가 갈까 망설였지만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분위기에 이번 휴가는 참지 못하고 해외로 예약했다"며 "서랍 깊숙이 들어있던 여권도 오랜만에 꺼냈다"고 말했다.
엔데믹 분위기 속에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일요일 오후 일제히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다시 시작하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상품 판매 실적 역시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북유럽 등 장거리 상품도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14일 G마켓과 옥션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항공권 판매는 9배 넘게(8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현지투어 상품 판매 역시 8배(781%) 이상 신장했다. 홈쇼핑 업계도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뛰어들었다. 현대홈쇼핑이 지난달 27일 판매한 하와이 4박·5박 패키지는 방송 1시간 만에 6000건의 주문 예약이 몰려 매출액 140억원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CJ온스타일도 지난달 27일 스페인, 이탈리아 패키지여행 방송에서 1 시간 동안 약 2800여건의 고객 주문이 몰리며 약 150억원의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관심에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날 신세계면세점과 손잡고 공동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은 먼 나라로 떠나려는 추세가 강해졌다. 해외항공권 순위 집계결과 가장 많이 팔린 곳은 1위가 캄보디아, 2위가 로스앤젤레스, 3위가 하와이였다. 이 밖에 방콕, 밴쿠버, 토론토도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중 6곳이 비행시간 6시간이 넘는 장거리인 것이다. 구매 층의 변화도 눈에 띈다. 2019년 43%에 그쳤던 남성 고객 비중이 올해 처음 절반(51%)을 넘어섰다. 50대 이상 고객 비중도 32%로 3년 전(2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심리로 이전에는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았던 여행지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위생과 방역 수준을 고려한 여행지 결정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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