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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점포 절반이 2층]사라진 1층점포…건물주도 "은행보다 스벅"

최종수정 2022.01.24 11:25 기사입력 2022.01.24 11:25

땅값 오르고 손님 줄자 은행점포 2층으로
지점 통폐합은 규제 깐깐하고 지역 반발도
반면 2층 이사는 금융당국 눈치 안봐도 돼
건물주도 "밝고 영업시간 긴 카페가 더 좋아"
일각선 "금융취약계층 불편 커진다" 우려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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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영업점을 지하 혹은 2층으로 이사시킨 배경에는 ‘비용효율화’가 있다. 임대료 문제부터 비대면·디지털 금융 활성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 금융당국의 정책, 건물주의 선호 변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 주요 금융사들은 입점전략 변화를 통해 수천억원에 달하던 임차료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일각에선 은행들의 2층입점 전략이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윤두현 의원실과 국내은행의 층별 입점현황을 조사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영업점 중 52.5%가 비(非)단층점포였다. (관련기사: [단독]점포 절반이 2층에…'은행=1층' 공식 깨졌다)

가장 큰 이유로는 임대료 문제가 꼽힌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서울의 기준 1층 임대료는 2층의 두 배였다. 중대형 상가 기준 1㎡당 1층 평균 임대료는 5만5200원인 반면 2층 임대료는 2만4000원으로 약 2.3배 차이였다. 만약 100㎡ 점포를 서울에서 운영할 때 1층에 점포를 놓은 은행들이 매달 312만원을 더 내야 한다.


내는 돈에 비해 1층 점포가 주는 매력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현장 점포를 찾는 고객이 줄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2021년 상반기 중 국내은행 인터넷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인터넷·모바일로 입출금과 자금이체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70.9%를 기록했다. 해당 지표가 7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창구를 이용한 비중은 6.1%에 불과했다. 은행 입장에선 굳이 비싼 돈을 내가면서 1층에 점포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임차료 수천억 아낀 은행들…"고객불편 커진다" 목소리도

금융당국이나 지역주민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같은 건물에서의 층별 이동은 뚜렷한 규제나 반발이 적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점포폐쇄·통폐합 속도를 늦추기 위해 관련 규정을 까다롭게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점포폐쇄 전 수행해야 하는 사전영향평가 결과를 금융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자칫 잘못하면 통·폐합을 추진하다 서울 월계동 지점처럼 거센 항의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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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이러한 층별 이동전략 및 비용효율화 전략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아꼈다. 4대 은행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9735억원, 9848억원에 달하는 돈을 임차비용을 썼다. 하지만 점포효율화를 통해 2020년 2123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도 9월 기준 임차비용이 1565억원에 불과해 전년대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건물주의 이해관계도 맞물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물 주인들도 1층에 은행보다 스타벅스 같은 카페가 들어오는 걸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도 항상 밝게 켜있고 분위기도 좋다 보니 목 좋은 곳은 1층에 들어가려도 해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2층이나 지하 점포가 많아질수록 금융소외계층의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고령자나 장애인은 계단을 이용하기 어려운데, 대다수 은행은 엘리베이터 등의 설치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대료 등을 고려해 2층 이상 점포를 계속 늘렸는데 불편하다는 고객들의 지적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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