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활동 어렵자 집콕족↑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시간도 크게 늘어
전문가 "우울증·비만 우려"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요즘은 사람 만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게 더 좋아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바깥 활동이 어렵자 하루 일과를 마치면 곧장 집으로 향한다는 직장인 김모(31)씨. 저녁을 먹거나 밀린 업무를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지낸다. 하루 평균 동영상 시청 시간은 3시간 가량. 스마트폰 시청하는 게 더 재밌어 친구들과의 약속에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씨는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다가 이젠 아프리카TV처럼 실시간 인터넷 개인방송도 자주 본다"고 했다.
공시생 윤모(28)씨도 스마트폰에 기대 하루를 보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때문에 카페 홀 이용이 어렵자 자취방에서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집에서 틈틈이 게임과 관련된 영상을 시청하다보니 이젠 공부보다 유튜브가 우선이다. 하루 7시간 넘게 유튜브 게임 채널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날도 있다. 그는 중독 증세도 보이는데 지난 14일 저녁 유튜브가 1시간가량 먹통일 땐 답답함과 짜증이 밀려왔다고 한다.
코로나19 시대 거리두기 정책 탓에 집 안에서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면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등을 시청하는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0월 스마트폰 동영상 월평균 이용시간 1490.60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분가량 늘었다. 올해 3월에는 1698.95분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보다 506분 늘어난 수치다.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등이 지난 6월 대학생 149명을 대상으로 비대면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시간 보내기 목적의 유튜브 사용이 잦을 경우 무력감과 외로움이 높아졌다. 또 이러한 무력감은 집에 있는 시간에도 비례해 커졌다. 조사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집에만 계속 있어 말수가 적어지니 성격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면서 "SNS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항상 나는 혼자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마트폰을 장기간 보게 되면 외부활동 시간이 줄어들 게 돼 우울증과 비만, 심장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 시간과 외부활동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놓고 생활리듬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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