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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리하우스'…시대적 변화를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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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넘은 기업]②한샘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대한민국 대표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과 역행하는 이례적인 일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기초 체력을 튼튼히 다진 데다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도록 사업 포토폴리오를 탄탄히 짠 덕분이다. 코로나19 변수를 만나 조기에 대세로 자리한 언택트(비대면) 경제 문화를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기업의 '깜짝 실적'을 통해 위기에 강한 특유의 민족성을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독성을 뚫고 최정상에 우뚝 선 우리 기업의 저력을 심층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그래픽=아시아경제 최길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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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코로나19는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가구업계 1위 기업인 한샘의 최근 성장세는 '위기'라는 단어를 버릇처럼 되뇌이던 수많은 경영자들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한샘의 성장 원인은 시대적 변화를 발 빠르게 반영한 성장 전략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 개발, 친환경 강화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시작점이다.


가구 영업직 → 공간 전문가, 소비자·직원 모두 만족시켜

◆RD와 KD로 시작된 발상의 전환 =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고자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읽고, 이를 주도했다. 출발은 '리하우스 디자이너(RD)'와 '키친 디자이너(KD)'였다. KD는 부엌 설계(디자인)와 시공감리까지 부엌이라는 공간을 완성시키는 지휘자다. KD가 부엌이라는 공간의 전문가라면, RD는 토탈인테리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부엌은 물론 집 안의 모든 공간에 대한 설계와 시공감리를 총괄한다.

전문성을 갖춘 RD와 KD가 1대 1 맞춤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와 상품추천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을 설계해준다. 이들을 통해 소비자들은 기대했던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가구의 색상과 품질, 배치, 일부 또는 전체 공간 인테리어까지 디자인 해주면서 가구를 구매하는 단순한 행위는 인테리어와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받는 고품격 행위로 격상됐다. 평범한 가구 영업사원을 공간전문가들로 변신시키는 발상의 전환이 소비자와 기업, 사원 모드를 만족시키면서 성장의 발판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고객 서비스 수준이 호텔의 '컨시어지' 수준까지 높였다. 프리미엄 브랜드 넥서스에서는 '리빙 컨시어지(Living Conceige)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샘은 리빙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LC)'라고 호칭하며, 최상급 라이프스타일을 설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우대한다.


호텔식 가구 합리적 가격 출시…친환경 등급 강화 신뢰 높여

◆집콕족 위한 다양한 가구 출시 =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가구도 서둘러 출시했다. 하반기 서재가구 신제품으로 출시된 '유로 501 플랫'은 공간에 따라 선택 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테이블, 책장, 특수장 모듈로 구성돼 서재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신혼부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호텔식 침실 인테리어를 꾸미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유로 503 뉴트럴 화이트' 침대가 대인기였다. 평소 갖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사지 못했던 세라믹 식탁도 합리적 가격으로 출시했다. '유로 503 디아고' 식탁은 이태리 생산 설비로 중국에서 생산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을 홈카페, 홈오피스 등의 공간으로 꾸미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곧바로 반영해 성공을 거둔 제품들이다.


◆중소협력사 가구도 친환경 가구로 =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기준도 남달랐다. 한샘은 2017년부터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등급 E0(0.5㎎/ℓ 이하)인 자재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라돈, 중금속 등 추가 유해물질들에 대해서도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환경부 기준인 E1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을 표준으로 삼은 것이 소비자들을 온라인 '한샘몰'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중소협력사들도 챙겼다. 한샘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인 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임을 인정받았다. KOLAS에서 시험한 각종 자재 등에 대한 시험결과를 중·소규모 협력업체와 공유하고, 신소재 및 공법에 대한 기술도 지원한다.


또 신제품 출시단계에서 협력업체의 친환경 등급 시험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한샘뿐 아니라 협력사들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배송 서비스는 '익일배송'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가구 익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올들어 전면적으로 확대했다. 지난 8월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동물류센터의 물류센터를 확장, 시흥시 등 수도권 4개 센터와 지방 9개 센터 등 전국 '익일배송'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그 덕분에 한샘은 비수기인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달성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익 236.34% 증가 성과 매출 2조 탈환 눈앞

◆영업이익 236.34%↑ 온라인 부문 68.9%↑…라이프스타일 변화 주도가 주효 = 한샘의 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34% 증가했고, 매출은 5149억원으로 25.4% 신장했다. 3분기가 비수기임에도 지난 2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수익성이 높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부문의 호조 덕이다.


B2C 부문은 31.7%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미래 핵심 전략 사업인 리하우스 사업 중심의 '리모델링ㆍ부엌 사업 부분'의 견고한 흐름 속에 최근 언택트 소비 트렌드로 인해 온라인 부분을 포함(68.9%)한 가구 부문이 32.0%로 대폭 성장했다.


가구 부문의 증가세는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고자하는 수요 증가에 따른 미래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올해 1~9월 매출액 1조5265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2조원 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1~9월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0% 증가했다.


한샘 관계자는 "가구 부문은 이런 시대적 변화를 발 빠르게 반영해 성장 전략 및 제품을 개발하면서 몇년 간의 정체를 깨고 재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실용적인 기능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 개발과 친환경 강화 등 상품력 및 품질 개선을 통해 침실과 거실, 서재ㆍ자녀방 등 전상품군에 걸쳐 고무적인 성과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샘은 "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4분기 이사ㆍ결혼을 맞아 주거 환경에 대한 더욱 큰 관심을 초래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후 주택이 증가하고,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가치가 커져가는 핵심 트렌드에 따라 홈퍼니싱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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