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출강 중인 건국대 이사장을 국정감사로 불러낸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했다.사진=문준용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자신이 출강 중인 건국대 이사장을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무분별한 권한남용을 하고 있다며 비난해 곽 의원과 설전을 벌인 데 대해 여야 인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국민의힘 전신)은 1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어떤 이유로도 현역 대통령 아들이 정치인 상대로 말을 주고받거나 나서는 건 옳지 않다"며 "대통령 아들은 그냥 조용히 자기 아버지가 대통령이니까 자기가 입이 열 개라도 그냥 조용히 자기 일에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씨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곽상도 의원이 제가 출강 중인 대학(건국대) 이사장을 국감장에 불러 자신의 시간 강사 평가자료를 요구했다"며 "곽상도가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문 씨는 "(곽 의원이 건국대 이사장에게)제 강의 평가를 달라고 했다는데, 한마디로 시간강사가 특혜 아니냐는 소리"라며 "곽상도 나쁘다"고 했다.
이에 곽 의원은 다음날인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준용씨가 언급한) 건국대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 필요 때문에 증인으로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준용씨는 지난 10일 "제가 잘못 안 부분이 있다. 미안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페어플레이하자"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이를 두고 이 전 의원은 "(준용씨가) 정쟁거리가 될 수 있는 말을 꺼내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곽상도 의원도 대통령 아들 문제를 갖고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단체에서 꾸준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지 야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날 함께 출연한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곽상도 의원이 대통령 가족 특히 자녀들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왔다"며 "지금까지 특별히 문제가 제기되거나 불법이 있거나 아니면 특혜가 있거나 이런 부분들 전혀 밝혀진 게 없다. 의혹 수준에서 제기가 되더라도 이게 언론에 보도가 되면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큰 피해"라고 곽 의원의 문제 제기를 비판했다.
최 교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준용 씨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됐을 수 있다"며 "상당히 본인이 기분 나쁘게 느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상도 의원이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걸 가지고 대통령 자녀들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해서 이슈화하는 것 자체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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