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핵융합부터 대동여지전도까지 '국가 중요자료'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첫 핵융합 플라스마 발생장치 'SNUT-79'와 국산 1호 항공기 '부활', 대동여지전도, 동국팔도지도 등 4건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29일 이같이 결정하고 등록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자료를 등록해 보존·관리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12건이 처음 등록된 후 두 번째로 시행됐다.

국가핵융합연구소(NFRI)에 있는 핵융합 플라스마 발생장치 SNUT-79는 우리나라 최초 핵융합연구장치다. 고(故) 정기형 서울대 교수와 제자들이 1979년 개발을 시작해 1983년 완공했다. 현재 운영 중인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개발 주역들을 길러내는데 기여한 과학 기술이다.

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에 있는 국산 1호 항공기 '부활'은 우리 손으로 설계하고 제작해 실제 비행한 첫 항공기이다. 6·25전쟁 당시 정비교육대 교관과 조교들의 비행기 설계제작 실습, 경비행기 국산화 가능성 검증을 목적으로 기존의 엔진, 프로펠러, 이착륙장치 등을 사용하고 동체·날개 등 기체 구성품은 독자 구조로 설계해 1953년 제작했다. 수십 년간 사라졌다가 2004년 대구의 한 공업고교에서 동체와 일부 부품을 찾아 복원했다.

국립중앙과학관에 있는 대동여지전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모본으로 삼아 축소해 제작한 판본이다. 가로 65.2㎝, 세로 111㎝로 네 개의 목판을 하나의 목판본으로 제작됐으며, 도로망과 거리 표시, 조수 영향권 등이 표시돼 대중용 지도로 활용도가 높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이 보유한 동국팔도지도는 조선후기 지리학자 정상기의 동국지도를 모본으로 한 채색필사본 이다. 정상기가 창안한 백리척의 작도법(평지는 100리를 1척으로, 굴곡이 심한 산간지역은 120~130리를 1척으로 표시)을 반영했다.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정확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국산 1호 항공기 '부활'(사진제공: 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