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0 시공능력 평가' 발표
1~4위 변동없이 삼성-현대-대림-GS 순
SK건설, 10위권 재진입… 5위 포스코-6위 대우는 순위 맞바껴
삼호-고려개발 합병한 대림건설은 17위
동부건설, 15계단 뛰어오르며 21위 '약진'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삼성물산 이 올해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7년 연속 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위로 물러났던 SK건설은 10위권 내 재진입에 성공했고,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출범한 대림건설 은 출범 당시 예상과 비슷한 17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20 시공능력 평가'를 29일 발표했다.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삼성물산이 20조8461억원으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건설 이 12조3953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DL (11조1639억원)이 바짝 쫓았다. GS건설 은 10조4669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1~4위는 모든 업체가 지난해와 변동이 없이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5~10위는 일부 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11위(4조2587억원)을 기록하며 '탑 10'에서 물러났던 SK건설은 올해 5조1806억원의 평가액으로 10위를 기록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5위 포스코건설(8조6061억원)과 6위 대우건설 (8조4132억원)은 지난해와 순위가 맞바뀌었다. 나머지 7위 현대엔지니어링(7조6770억원), 8위 롯데건설(6조5158억원), 9위 HDC현대산업개발 (6조1593억원)은 지난해와 같은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4조4208억원의 평가액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던 호반건설은 평가액이 3조7169억원으로 줄며 아쉽게 12위로 다시 물러나게 됐다. 한화건설은 평가액 3조7169억원으로 한 계단 올라선 11위로 조사됐다.
중견건설사에서는 대림건설과 동부건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각각 30위(1조3064억원)와 54위(6239억원)였던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출범한 대림건설은 올해 1조8089억원의 평가액으로 출범 당시 예상된 시평 순위와 비슷한 1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년만에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 광고를 재개하며 주택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2016년 법정관리 졸업 후 지속적 성장세를 보여오고 있는 동부건설 도 이번 평가에서 약진했다. 지난해 평가액 1조1678억원으로 36위를 차지했던 동부건설은 1조7116억원의 평가액으로 15계단 뛰어오른 21위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7월말 공시하고 8월1일부터 적용되는 제도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 및 도급하한제 등 공사규모에 따라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토목건축공사업의 시공능력 평가 총액은 258조1356억원으로 지난해(248조8895억원)보다 3.7% 증가했다.
3년간 실적을 평가하는 ‘실적평가액’은 100조8000억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0조40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0.4%로 미미했다. 2018년 8.2%, 지난해 4.1%로 2년 연속 4%포인트 가량이 줄었다.
차입금의존도 등 경영비율 개선을 나타내는 경영평가액은 지난해보다 9.6% 증가한 98조5000억원을, ‘신인도평가액’은 6.9% 증가한 15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기술평가액’은 42조8000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이번 시공능력평가 건설업체는 총 6만6868개사로 전체 건설업체 7만5523개사 중 89%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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