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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작업 시작된 한국타이어, 제2의 한진칼 되나

최종수정 2020.06.30 14:47 기사입력 2020.06.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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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타이어그룹의 승계작업이 시작되면서 제2의 한진칼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세 경영으로의 승계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한진칼처럼 한국타이어도 형제와 남매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9시10분 기준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02%(1350원) 오른 1만3600원에 거래됐다. 전일 9.87% 오른 데 이어 연이틀 급등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역시 8%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황 부진으로 올들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갑작스러운 급등세는 최근 전격적으로 이뤄진 승계 작업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보유 지분 23.59% 전량을 차남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에 조 사장은 보유 지분이 기존 19.31%에서 42.9%로 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차남 조 사장의 지분율 차이는 당초 0.01%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이번 지분 매각으로 23.58%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장남인 조 부회장이 누나와 연합해 경영권 다툼을 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의 보유 지분 19.32%와 조 회장의 차녀인 조희원 씨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82%을 합칠 경우 30.14%가 된다. 여기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국민연금의 보유지분 7.74%이 더해질 경우 37.88%이 된다. 소액주주까지 합치면 절반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제2의 한진칼 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진그룹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별세하면서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으나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과 손잡고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이겼으나 3자 연합이 여전히 지분을 늘리고 있어 분쟁의 불씨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가가 급등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말 3만원이던 주가는 올해 2월 말에는 두 배 넘게 오르며 7만원에 육박했고 지난 4월20일에는 장중 11만1000원까지 올라 2013년 8월 출범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될 경우 지분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분쟁 당사자들이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재료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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