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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AJ네트 등’ BBB급 기업, 금리 오르자 사모채로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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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상승에 공모채 발행 회피
계열사·증권사 통해 사적 투자수요 확보

한진칼 , AJ네트웍스 , 한솔테크닉스 등의 기업들이 공모채 대신에 소액의 사모 회사채(사모채)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최근 금리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채권 시장의 투자심리가 나빠져, 저(低)신용도 기업의 공모채 발행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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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BBB+)는 키움증권 주관으로 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6개월로 금리는 연 3.99%로 결정됐다. BBB+ 등급 채권으로서는 상당히 낮은 금리 수준이다.

같은 등급을 보유한 AJ네트웍스(BBB+)는 지난 18일 1년2개월과 1년6개월 만기의 사모채를 120억원, 100억원어치 발행했다. 신영증권과 한양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해 채권을 인수했고, 금리는 만기별로 각각 5.10%와 5.30%로 결정됐다. 5%대 초반 금리 수준으로 총 22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한진그룹 지주사격인 한진칼이 총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사모채 발행으로 확보했다. 1년6개월 만기 채권 160억원어치를 연 3.90%의 금리로, 2년 만기 사모채를 연 4.10%의 금리로 발행했다. 대한항공의 항공수요 회복 등이 반영되면서 BBB+등급인데도 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BBB급(BBB+, BBB, BBB- 포함)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줄줄이 공모채 시장에 나왔던 것과는 대비된다. 공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입찰)과 청약 등의 과정을 거쳐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사모채는 가격결정 과정인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채로 채권 인수 상대방과 금리를 협의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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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최근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저신용도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자칫 공모채 시장에 나갔다가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아 채권 미배정이나 미매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사모채 금리가 공모채보다 낮은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1년6개월 만기의 BBB+등급 기업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5%를 훌쩍 넘어선다. 일부 BBB+ 기업의 경우 7%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한진칼, AJ네트웍스 등은 4~5% 내외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일부 기관 투자가가 낮은 금리에라도 채권을 인수하려는 의향을 내비치면서 해당 수요를 활용해 사모채를 발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평소 거래 관계에 있던 증권사 등의 기관 투자가들 또는 그룹 계열사가 다소 금리가 낮더라도 사모채를 인수해 주고 있어 BBB급 기업들이 공모채 시장을 피해 사모채를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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