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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종이컵 속에 담긴 붉은 열매. 보리수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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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종이컵 속에 담긴 붉은 열매. 보리수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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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윤달이 있어서인지 더위가 늦게 찾아 왔지만 6월은 공식적인 여름으로 이제 슬슬 본격적인 여름 더위를 맞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때이다. 이때 쯤 되면 도시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우리동네에는 빨간색의 보리수 열매가 눈에 띄이기 시작한다.


보리수? 보리수나무? 보리수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불교가 종교라면 이렇게 익숙하겠지만 보리수 열매는 옛날부터 보릿고개 시절, 양식이 떨어지는 시기에 수확이 되어 보릿고개를 넘길 때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고마운 구황식물이었다. 보리수 아래에서 석가가 깨달음을 편 것에서 따서 불교에서는 보디 브리쿠샤 (Bodhi-vtksa) , 깨달음의 나무라고 불렀는데 보리수는 이 호칭에서 온 말이다.

보리수는 유럽에서도 고대부터 숭배의 대상이 된 나무로 게르만인은 이를 신성한 나무로서 여신 프리그에게 바쳤고 중세에는 이 나무 밑에서 재판이나 축제, 충성의 서약이나 결혼식이 행하여졌다. 마을사람의 생활과 떼어낼 수 없는 것이 보리수나무이다. 특히 중세 이후 젊은 남녀의 사랑을 맺어주는 나무로서 중세의 연애시에서는 보리수와 그 위에서 노래하는 귀여운 작은 새는 연애에 빼놓을 수 없는 정경이 되었다. 또한 유럽에서는 보리수가 번개를 방지한다고 생각했으며 아이가 태어나면 탄생수로서 심는 지방도 있었다고 한다.


장날이면 보리수열매를 종이컵에 하나씩 담아서 할머니들이 팔고 계신다. 탐나는 붉은색 열매는 입에 군침을 돌게 한다.

빨간색으로 길쭉한 보리수 열매는 하나 깨물면 달콤한 맛이 톡 터져나올 것 같지만 기대만큼 달거나 상큼하지는 않다. 체리맛을 상상하며 깨물었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체리처럼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라며 보리수열매를 우리가 가만히 두지는 않았을테다.


보리수열매의 첫맛은 약간 시큼하며 단맛도 약간 있고 뒷맛은 떫은맛이 있다. 앵두와 비슷하다고들 하지만 모양에서 맛에서 차이가 있다. 보리수열매는 술이나 청을 담는다. 깨끗하게 씻어 매실청을 담듯 설탕을 재워 청을 담거나 담금술을 열매와 1:1의 담는다.

또 보리수열매를 푹 끓여서 걸려 씨를 제거하고 설탕을 넣어 졸인 보리수쨈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말린 보리수열매를 차처럼 끓여 먹는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여름을 맞이 하는 자세로 장날에 보리수열매 한컵을 사서 맛보아햐겠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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