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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동차 설계까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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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 신소재·광촉매 공조장치 등 도입 검토
현대차그룹, 내부 살균 자외선 램프 실내등 개발 중
포드, 차량 내부 온도 높여 바이러스 퇴치 SW 테스트
中지리차, 의료용 마스크 수준의 공조 필터 탑재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설계도 바뀌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차량 내부의 바이러스 생존율을 낮추기 위해 방역을 고려한 신소재 도입, 자외선 살균 램프, 광촉매(빛에 의해 발생하는 화학적 변화) 공조 장치 등 바이러스 퇴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외선 살균 기술을 적용한 차량 실내등을 개발 중이다. 자동차 천장의 헤드라이닝 부분에 자외선 실내등을 달아 차량 내부 전체를 소독하거나 차량 곳곳에 위치한 무드등에 자외선 살균 기능을 적용하는 등 획기적인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천장에 자외선 램프를 적용하면 한 번에 시트, 바닥, 대시보드, 운전대까지 소독할 수 있지만 광원이 한 곳에 집중돼 있어 빛이 닿지 않는 구석까지는 살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도어나 대시보드 등 차량 내부 곳곳에 위치한 앰비언트 무드등에 자외선 살균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단 자외선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기능은 탑승자가 모두 차량에서 내린 상태에서 작동돼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헤드라이닝 부분에 자외선 램프를 장착해 차량 내부를 살균하는 기술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그림=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헤드라이닝 부분에 자외선 램프를 장착해 차량 내부를 살균하는 기술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그림=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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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하비브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래 자동차 디자인 방향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며 "( 기아 디자인팀은) 항바이러스 코팅이 된 인테리어, 온도 조절이나 자외선을 활용한 표면 소독 등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디자인적 요소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그룹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을 없애는 광촉매 공조 장치도 개발 중이다.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선 차량 내부의 공기 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광촉매 원리를 활용해 공기 중 세균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시키는 것이 해당 기술의 핵심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차량 설계에서 '방역'을 핵심 과제의 하나로 설정하고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포드는 차량 내부의 온도를 높여 바이러스를 구워 없애는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개발, 미국 경찰차 '폴리스 인터셉터 유틸리티'에 테스트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공조 장치와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차량 내부의 온도를 15분 동안 약 56도까지 높여 바이러스를 최대 99% 퇴치하도록 설계됐다.



포드는 차량 내부 온도를 약 56도까지 높여 바이러스를 없애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소프트웨어를 테스트 중인 포드 폴리스 인터셉터 유틸리티/사진=포드

포드는 차량 내부 온도를 약 56도까지 높여 바이러스를 없애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소프트웨어를 테스트 중인 포드 폴리스 인터셉터 유틸리티/사진=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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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중국 내 확산이 정점을 찍은 지난 2월 중국 지리자동차는 바이러스 방지 기능이 있는 자동차 연구개발(R&D)에 약 3억7000만위안(약 63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리자동차는 미국과 유럽, 중국의 R&D센터와 디자인센터를 연계해 항바이러스성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특수 공조 필터가 탑재된 차량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차량에는 직경 0.3㎛의 미세 입자를 95% 이상 걸러내는 의료용 마스크와 동일한 수준의 필터가 적용됐다.


하비브 센터장은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가 현재 우리 삶과 앞으로 살아갈 방식까지도 완전히 바꿨다"며 "차량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동안 주목받던 공유 경제, 공유 이동성에 대한 문제도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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