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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G'에 800㎒ 주파수 전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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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대역 5G 용도로 할당
총 30㎒ 대역 폭 '주파수 경매' 붙을 듯
800㎒ 회절률 좋아 '알짜' 평가
5G 커버리지 확대 '키맨' 부각 전망

'굿바이 2G'에 800㎒ 주파수 전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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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SK텔레콤이 2G 종료로 반납하는 주파수 800㎒ 대역이 5G에 할당되면서 향후 5G 네트워크 품질에 '키맨'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800㎒ 대역은 2018년 이통 3사가 5G 용도로 할당받은 3.5㎓에 비해 손실률이 적고 회절률(장애물을 우회 비율)이 좋은 '알짜 주파수'로 평가받는다. 주파수는 음성, 데이터, 동영상 등을 실어나르는 '도로'로 네트워크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희소자원인 만큼 800㎒ 할당 경매를 놓고 이통3사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고된다.


◆ 2G 종료로 남는 800㎒, 5G로 할당 = 16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00㎒ 대역의 총 30㎒ 대역폭을 5G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2G 종료로 SK텔레콤이 반납하는 800㎒ 대역 10㎒ 대역폭을 포함해 KT가 투자 미이행으로 반납하는 10㎒ 대역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가 갖고 있던 10㎒ 대역폭까지 총 30㎒이 여기에 해당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품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2G 종료의 800㎒ 대역을 포함해 인접 대역을 묶어 중장기적으로 5G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00㎒가 5G 용도로 쓰이게 되면 신규할당에 들어가기 때문에 주파수 할당을 놓고 이통사들이 경매를 해야 한다.

5G에서 800㎒ 대역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 할당 고주파 대역인 3.5㎓의 약점을 보완해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3.5㎓는 직진성이 강한 반면 장애물을 만나면 반사율이 높고 회절률이 낮다.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장애물 우회가 어렵다는 얘기다. 유리나 벽돌, 시멘트 같은 건축자재를 만나면 신호가 떨어져 실외에서 실내로 전달되는 신호의 세기도 약해진다. 5G가 '실내에서 속터지게 안터진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기지국 반경도 짧아 4G때보다 5배가량 더욱 촘촘하게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 이같은 문제는 3.5㎓보다 효율성이 좋아 이통사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28㎓도 마찬가지다. 반면 저주파대역인 800㎒은 기지국을 조금만 설치해도 전파경로가 넓어 기지국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주파대의 장점인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실내 신호 약화 등의 약점을 보완하려면 저주파 대역의 적절한 혼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통 3사가 확보하고 있는 5G 주파수 대역은 SK텔레콤과 KT가 3.5㎓ 대역에서 각각 100㎒를 확보한 반면 LG유플러스는 80㎒를 가지고 있다. 또한 28㎓ 대역에서는 3사가 똑같이 800㎒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800㎒는 저전력 사물 인터넷(IoT) 등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면서도 5G의 초저지연이 필요한 서비스에 활용가치가 높아 기존 3.5㎓망의 백업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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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할당 대가 관건...이통사 부담 커져 = 800㎒가 경매로 가면 이통사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내년 재할당 대상 주파수는 총 320㎒로 전체 주파수의 78%에 해당하는 주파수 비용을 이통사들은 지불해야 한다. 5G 용도로 할당받은 3.5㎓와 28㎓ 대역 투자도 설비투자(CAPEX) 부담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TE 이하 서비스의 재할당 대가가 너무 높게 책정이 되면, 5G 용도 주파수 대역에 대한 투자가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기존 주파수 대역 재할당 대가가 합리적으로 책정이 돼야 신규할당되는 5G 대역에 이통3사들이 더 신경을 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633만9917명으로 상용화 1년만에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통 3사는 지난해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선 뒤 올해 10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딘 커버리지 구축과 네트워크 품질 문제로 가입자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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