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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이태원 상인의 눈물…"긴급재난지원금 특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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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외국인 관광객 전년比 98%↓
외국인 찾는 대표 관광지 썰렁

"긴급재난지원금 먼 나라 얘기"
"손해 버티다 거리로 나앉을판"

27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거리가 한산하다.

27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거리가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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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은 먼 나라 이야기죠."


서울 중구 명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옥분(53)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정부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내수 활성화를 꾀한다며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김씨에겐 별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김씨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고 하루 매출이 몇 만원밖에 안 되는 날도 허다하다"면서 "인건비와 임대료 내기도 어려워 대출을 받아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처럼 외국 관광객 중심의 상권인 이태원 쪽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때문에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조차 찾지 않는 죽은 상권이 됐다고 한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전세나(55)씨는 "남편과 하루 17시간 교대로 일하는데 한 달 수입이 100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상인 박모(37)도 "긴급재난지원금은 우리에겐 해당 없는 이야기라 아예 관련 내용조차 찾아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동은 한류 상품에 강점이, 이태원은 외국인이 자주 찾는 클럽 등이 있어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거리는 썰렁했다. 캐리어 가방을 끌며 이곳저곳을 살피거나 물건값을 묻는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을 붙인 채 영업을 접거나 이참에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상점이 하나 건너 하나씩 보였다.


한국관광공사의 4월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1~4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1% 감소했다. 특히 4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만9415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8.2%나 줄었다. 중국 관광객은 3935명으로 99.2%, 미국 관광객은 6417명으로 93.7% 감소했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불과 360명뿐이었다.

이태원에서 기념품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55)씨. 그는 "어떻게든 가게를 살려보려고 두 달 넘게 버텨왔다"며 "더 이상 손해를 보다간 진짜 거리에 나앉게 될 것 같아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씨는 이달 말 폐업하기로 결정했고 1만~2만원 되는 상품을 1000원에 판매하며 재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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