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MBC에 해당 의혹을 제보한 지모(55)씨를 13일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지씨를 참고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55·수감 중)의 대리인 자격으로 채널A의 취재에 응한 경위 등을 물었다.
지씨는 지난 3월 31일 MBC가 보도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모 기자와 모 검사장과의 유착 의혹을 제보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MBC는 채널A 법조팀 기자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수감 중인 이 전 대표 측에 접근해 가족에 대한 수사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사실을 제보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 과정에서 해당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장과의 대화 내용을 들려주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지씨는 역시 MBC가 보도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65)의 신라젠 투자 의혹도 제보했는데, 이로 인해 최 전 부총리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이날 조사에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변호인 자격으로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국장은 이날 오후 7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공작사건 진행경과’라는 제목으로 지씨와 함께 검찰청에 다녀온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채널A와 모 검사장의 총선공작을 폭로했던 제보자 X와 검찰청에 다녀왔습니다”라며 “일반적으로 이미 알려진 것 외에 오늘 핵심은 아래와 같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채널A의 이OO와 백OO 기자 외에 사회부장과 그 위 지도부가 공작을 알고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제출”이라고 적었다.
또 황 전 국장은 “채널A의 이OO와 백OO 기자와 공작 작전을 짠 검사가 한OO임을 이OO와 백OO 기자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도 구체적으로 전달하였고,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곧 제출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그는 기자들과 검사의 실명을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왜곡, 추측, 짜깁기 보도는 사양합니다”라며 “꼬리자르기식 사표 제출도 사양합니다. 이 사건은 수사 외에 반드시 감찰과 징계가 있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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