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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방지 노력할 것" 박원순, 극단적 선택 경비원 빈소 추모(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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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너무 안타깝다. 사회 상식적인 사회 되어야"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앞에 지난 11일 주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앞에 지난 11일 주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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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주민 갑질'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원 故 최모(59)씨 빈소를 찾아 "너무 안타깝다. 우리 사회가 상식적인 합리적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노원구 동일로에 위치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 마련된 고 최 모 씨 빈소를 찾아 추모를 한 뒤 "(거듭하는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가지로 고민 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민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 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께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이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11시께 아파트 단지 내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A 씨와 시비가 붙었고, 이후 A 씨는 최 씨를 폭행한 뒤 관리사무소로 끌고 가 경비 일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최 씨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22일 상해 등 혐의로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 일을 두고 일부 주민들은 지난 5일 긴급 입주민 회의까지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씨는 고소인 조사를 받기 전에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는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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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해자 엄벌 등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30만 동의를 넘어섰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13일 오후 6시 기준 30만8,613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경비 아저씨는) 정말 좋으신 분이었다. 입주민들에게 매번 잘해주시고, 자기 가족인 것처럼, 자기 일인 것처럼 매번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성실한 분이었다"면서 "아침마다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인사해주시며 힘든 출근길에 웃음을 주시는 비타민 같은 존재셨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인은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주차 문제로 인해 사건이 시작됐다면서 폭행을 가했던 입주민 E 씨가 근무시간에 최 씨를 몇 차례 때리고 폭언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연예계 종사하는 분, 매니저 일하던 분이라고 들었는데, 조폭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면 수사 진행을 부탁드린다"라며 "마음 같아서는 사형 집행을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철저히 다 수사해서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 사형은 아니더라도 무기징역을 원한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갑질 폭행' 등 의혹을 받는 주민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이 주민을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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